▶ 형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 본질 흐려질 우려
▶ 차세대 목회 새로운 패러다임 적용 바람직
미주 한인교회에서 청년사역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민 1세와는 사뭇 다른 성장배경을 갖고 있고 또 그에 적합한 목회방법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의 경우 뉴저지나 LA와 같은 오랜 이민역사를 지닌 곳과는 또 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새로운 커뮤니티로서 애틀랜타 지역의 청년들은 실제생활과 정서적인 면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과 불안정성을 경험하고 있어 이민1세대 혹은 교회차원의 관심과 애정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서 ‘청년닷컴’ 교회의 리더로서 그리고 청년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목회자라기 보다는 그 자신 ‘청년’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김성찬 목사를 14일 오전 교회 내 그의 집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청년 사역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습니까?
“ 9년 전 정확히 2000년부터 청년 사역을 이곳 애틀랜타에서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 뉴저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여 공부를 마치고, 첫 사역지로 삼은 것이 이곳 조지아였죠.”
-청년 사역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
“청년 시절에 이 미국땅에 건너와서 쉽지 않은 유학생시절을 경험하고 결혼도 하게 됐고, 목사안수도 이곳에서 받았죠. 특별한 계기로 언급할 만한 것은 없지만, 그런 저의 청년시절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제가 청년사역을 하도록 이끌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더욱이 제가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의 생활과 정서에 대한 이해도와 애착도가 높기 때문에 사역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죠.”
-‘청년 닷컴’교회의 예배 형식은 기존의 전통적 형식과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다분히 청년집단이 가진 문화가 예배의 형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 교회사를 둘러 보면 방법과 형식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어 왔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주류 문화도 변화하고 모든 것은 변화해 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죠. 교회도 결국은 이 사회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서 떨어질 수 없습니다. 영향을 받는 것도 당연하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는 ‘형식’에 국한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독교의 바탕과 본질, 다시 말해 ‘복음’은 굳게 지키되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방법과 형식은 시대의 흐름과 문화적 성향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적응시켜 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정형화된 형식만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여러 가지 형식들이 공존할 수 있고, 우리들도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개인적인 선호도나 취향에 따라서 말이죠. 그런데 저의 시각으로는 미국의 한국 교회는 정형화된 한 가지 형식에 너무 얽매어 왔습니다. ”
-예배형식의 파격에 내재돼 있는 의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형식에 대한 집착으로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형식의 ‘파격’으로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죠?
“간음한 여인에 관한 일화를 통해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옷차림, 상황 그 어떤 것도 탓하지 않으셨죠. 우리도 본질을 잊지 않는 마음만 가지고 나간다면 우리가 어떤 옷차림이나 겉모습, 방법을 취하다 해도 용납 해 주실 겁니다. 제가 설교 시 ‘자유로워 보이는’ 복장을 하는 것도 이런 것들을 상기하기 위해서 이지요. 제가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옷을 입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깨끗하고 좋은 것으로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면서 옷을 고르는지 이런 맥락 없이는 아는 사람이 없죠. 솔직히 정장을 입으면 오히려 그런 고심이 없어서 얼마나 편한데요(웃음). ”
- 말하자면 ‘김성찬 목사의 청년 목회’는 그들의 문화를 ‘공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것을 다양한 세대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는다고 볼 수 있겠군요 ?
“지금의 교회의 예배 형식은 단절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열린 예배에 익숙해 있는 청년들 조차도 결혼 등을 통해서 기성 세대에 편입하게 되면 좋든 싫든 전통적 방식의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 이죠 . 만약 그런 형식이 개인의 취향에 부합 한다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세대 목회 스타일은 그들에게 적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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