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묵 박사, PI뱅크 ‘한인경제 살리기’ 세미나서 강조
주택시장 내년 중반부터 회복 예상
이하룡 총영사, “해외인재 적극 활용”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한인업소들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기사회생한 맥도널드 햄버거 사례를 교훈 삼아 고객을 배려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살아남는다고 전문가가 지적했다.
손창묵 전 주지사 경제고문은 15일 PI뱅크와 시애틀총영사관 공동 주최로 사우스센터의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한인경제 살리기’ 세미나에서 지금의 불황기에 준비해놔야 추후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맥도널드가 지난해 월-마트와 함께 주가가 오른 몇 안 되는 회사라며 치킨·샐러드 등 새로운 메뉴와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커피를 제공하고 전체매장의 1/3이 24시간 영업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경영전략으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손 박사는 지난 30여 년 간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수석 경제고문으로 재직했지만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은 처음 경험한다며 올해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세계경제가 동반 하락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과다한 화폐공급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경제 성장율이 지난 4분기 마이너스 5%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한 그는 올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이 지속되면서 올 한해 동안 최고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에 이어 통상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 상업부동산 시장도 올해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여 한인 투자자들도 주의하도록 그는 조언했다.
손 박사는 2005년 11월 3만건에 달했던 워싱턴주의 주택거래가 작년 11월에는 1만3,000건으로 감소했으며 거래금액도 60억달러에서 1/3수준인 20억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금년에도 주택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고 2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하반기 중에 바닥을 치고 9개월 후인 내년 중반부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상황을 설명한 이하룡 총영사는 한국경제는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돼 투자증가율 감소와 더불어 내수기반 축소로 일자리가 줄고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등 외부충격에 취약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상대)와 클레어몬트대(경영학 석사과정)를 졸업한 경제전문가인 이 총영사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불황이지만 매를 맞아도 살살 맞자는 취지에서 이번 세미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정부는 불황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형 뉴딜에 24조를 투입하는 경기진작 책과 함께 해외동포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해외우수인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한국경제는 올 상반기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겠지만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는 것이 이 총영사의 분석이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박우성 PI뱅크 회장은 기대했던 비자 면제프로그램(VWP)이 지난해 말 실현됐지만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한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환율이 1,200원대 이하로 떨어져야 한국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올해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세미나에는 자영업자 등 150여명이 참석, 강연을 경청하며 불황극복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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