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행기를 허드슨강 한복판에 비상 착륙으로 승객전원의 생명을 보호해준 USAIR 1546편의 기장 Chesley B. Sully Sullenberger III를 미디어에서 영웅이라고 불러주고 있다. 대형 사고인 것에 비해 인명피해가 매우 가볍게 피해 갔다는 것은 기장의 수년간의 경력과 항공 안전 전문 배경이 큰공이었다고 한다. 물론 한사람의 용감한 판단력으로 대형 사고를 피했지만 여러 사람의 지혜와 합심으로 전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으로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남긴 것이다. 미디어에서 자신을 영웅(hero)으로 대우 해주는 것에 대한 그의 답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과연 영웅 대우를 받아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 그를 더욱 좋아 하게되었다.
또 다른 대형뉴스는 많은 사람들이 오래 동안 기대 하고있던 미국의 정치 역사에 변화가 시작하는 순간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 취임식과 함께 백악관 주인으로 흑인가족이 들어서는 날이기도 하다. 그 이외에도 금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의 참정권 연령을 많이 낮아진 이유가 오바마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들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를 영웅이라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지금까지 오바마를 지지해온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물론 이며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 도 긍정적인 변화에 합류하는 모습을 취재하려고 전세계의 미디어 초점이 워싱턴으로 집중되는 순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 뒤에는 항상 최초라는 단어가 붙어 다닐 것이며 만인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영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영웅이 미디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것이지만 이 순간 미국인들의 최대의 영웅(hero)은 당연 오바마 대통령과 허드슨강의 기적을 만든 캡틴 셜런버거일 것이다. 미국인들은 두 가지의 대형 뉴스에 푹 잠긴 채 당분간은 경제 침체와 하루하루 늘어나는 무직자의 숫자 등등의 부정적인 현실을 잠시 뒷전으로 미뤄둘 것이다. 이처럼 영웅의 존재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 해주는 동시에 간접적인 영향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면서 현실에서의 난관을 극복하는 것을 조금은 가볍게 해준다. 시대에 따라서 영웅의 기준도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영웅들의 기본적인 공통점은 나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또는 어려운 환경에서 구제 해줄 것 같은 사람이다. 역사 속의 영웅을 보면 전쟁 중이거나 과거와 미래가 교체되는 순간에 유난히 많이 태어나는 것도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일수록 영웅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웅의 모습은 항상 초대형 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반듯이 현실에서의 영웅이 아니라도 상관이 없다. 만화의 주인공인 슈퍼맨이 사랑을 많이 받아 그를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졌고 슈퍼맨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를 영웅으로 착각 할만큼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가 죽었을 때 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현실에서의 영웅을 잃은 것처럼 슬퍼했다.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소설 속의 영웅은 성장과정에서 기로를 정하는데 기준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소설, 영화, 만화, 오페라 또는 현실에서의 영웅을 찾고 그의 팬이 되어 열광한다.
이렇듯 사람마다 영웅의 기준은 환경과 경험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확실한 것은 각자 마음속에 간직 하고있는 영웅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웅은 반듯이 하나뿐이지도 않다.
그러나 영웅은 미디어 헤드라인을 슈퍼사이즈로 장식하는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일상 속에서도 영웅을 찾을 수 있다. 반듯이 대형 사건과 관련된 것만을 기대 하지 않는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영웅의 모습이다. 가깝게는 가족일수도있고 전혀 모르는 타인 또는 이웃이 영웅일수도 있다. 자신이 최악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유를 묻지 않고 제일 먼저 감싸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때로는 모든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설명이나 변명을 요구하지 않고 믿어주는 친구가 일상의 영웅이다. 다만 우리는 이런 가까운 사람들을 영웅이라는 것을 잊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먼 거리에 있는 영웅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오랫동안 얼굴을 마주 하지 못했던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굳지 중요한 대화가 필요하지 않는 상대들이다. 다만 특별하게 부탁을 하지 않아도 언제라도 필요하면 나의 영웅이 되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이다. 만일 내가 훨훨 불타는 빌딩 안에 갇혀 있다면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나를 구해줄 것 같은 이런 친구들이다. 이런 영웅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먼 거리에 있는 대형 슈퍼 사이즈 영웅을 존경하는 사람보다 더 큰 행운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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