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에서 열린 단축 마라톤에 있었던 일화다. 다른 모든 경주들처럼 요란한 총포 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물밀 듯이 거리로 달려 나가며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30분 만에 빌 로저스(BIll Rogers)가 결승선을 가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서 상당히 좋은 성적으로 결승선을 가르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를 마치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그러나 2시간 20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달리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혼자 힘들게 달리고 있는 그를 본 한 아이가 아저씨, 경기 끝났어요 라고 외쳤다. 출발신호가 공기를 가른지 2시간 30분이 지나 서서히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경찰들은 이미 해산을 하고 없었다.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응원하던 길거리의 관중들도 다 가버리고 없었다, 경주로를 따라 물 컵을 올려놓았던 테이블도 이미 치워진지 오래다. 그래도 그는 결승점을 향하여 달리고 있었다. 왼쪽 옆구리가 마비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다리는 점점 더 힘이 빠져, 왼쪽 다리는 땅에 거의 질질 끌렸다.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마침내 결승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길 위에서 펄럭이며 결승선을 알려주던 깃발은 이미 치워진지 오래다. 그를 기다려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뒤쳐져서 달렸는지, 얼마나 오래전에 경기가 모두 끝났는지를 알게 된 순간, 그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이 어둑한 길에서 결승선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선을 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러나 그는 그렇게 끝까지 달렸다. 그리고 지친 몸과 마비된 다리를 절룩거리며 결승선에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인기척이 났다. 우승자 빌 로저스와 몇 명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결승선을 비틀거리며 넘어서는 그를 양팔을 활짝 펼쳐서 안아주며 환영하였다. 우승자 로저스는 목에 걸고 있던 자기 금메달을 벗어 그에게 걸어 주었다. 이 사람이 바로 빌 브로드허스트(Bill Broadhurst)이다. 그는 18살 이었을 때, 그의 두뇌 오른쪽에 동맥류가 이상이 생겨서 몸의 오른쪽이 부분적으로 마비되었다. 그래서 그는 늘 지팡이를 의지하고 걸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유롭게 걷기 위해서 자신을 훈련시킨 결과 28살이 되었을 때 지팡이를 의지하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뻣뻣한 다리 때문에 걷기가 불편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그 간절한 소원을 이렇게 해서 이루어 냈다. 그는 2시간 전 결승선을 가르고 들어선 빌 로저스를 환호하던 때 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승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세상은 그렇게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을 부추겨 왔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란 어떤 사람인가? 최선을 다한 자의 수고를 인정하고 칭찬하며, 함께 공감하고 더불어 나누며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가 아닐까? 그래서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자가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올해엔 이런 승리의 기쁨이, 이런 심금을 울리는 일들이 많았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훈훈해 지기를 바란다. 이런 세상을 위하여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여라(쉬운성경 마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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