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장 누나처럼 될래요”
16일 ‘Celebrate Asia’ 음악축제서 초청연주
MTNA 전국경연서 2위
지난 16일 베나로야 홀에서 열린 시애틀 최초의 아시안 음악제 ‘Celebrate Asia!’는 한 소년이 10분에 걸쳐 연주한 라벨의 감미로운 바이올린 곡 ‘집시’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연주가 끝나자 홀을 가득 메운 2,500여 관중으로부터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킹FM 라디오는 연주자와 즉석 인터뷰를 통해 이날 연주와 그의 음악활동을 15분간 소개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바로 한인 폴 김(한국명 성준, 17, 사진)군이다. 김군이 이날 음악회에서 두 명의 솔로 연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초청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6학년 때부터 시애틀 청소년 심포니(SYS)에서 활동하며 악장을 여러 차례 맡기도 한 김군은 권위 있는 전국음악교사협회(MTNA) 콩쿠르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았다.
재작년 12월 스포켄에서 열린 MTNA 워싱턴주 경연 우승에 이어 작년 1월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열린 서북미지역 대회에서 1등, 이어서 3월 덴버에서 개최된 전국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4월 벨뷰에서 개최된 이스트사이트 공연예술 축제에선 전 악기부문을 통틀어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주 내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을 듣고 있다.
벨뷰 인터내셔널 스쿨 재학중 작년 가을 벨뷰 커뮤니티칼리지의 ‘러닝 스타트’ 프로그램에 편입한 김군은 이번 학기에 수학과 철학을 수강하며 대학학점을 미리 따고 있다.
김군의 꿈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것. 줄리아드나 뉴잉글런드 컨서버토리(NEC) 진학이 목표인 그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활동을 하거나 음대교수가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이다.
그는 하루 평균 4~5시간씩 바이올린에 매달리는 ‘연습벌레’이지만 테니스로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세계적 바이올린의 대가인 하이페츠의 제자이며 김군이 사사하는 워싱턴대학(UW) 론 패터슨 교수는 “김군이 좋은 음을 내고 있어 훌륭한 연주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평했다.
김군은 장래가 촉망되는 음악가들을 지원해주는 스탈링재단의 장학금 덕분으로 재작년까지 2년간 유명교수의 사사를 받고 국내 각지의 음악캠프에도 참가하는 혜택을 누렸다.
오는 3월 워싱턴주 최고의 청소년 음악제인 ‘시애틀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에 참가, 바이올린 실력을 과시할 김군은 아직은 11학년생이지만 내달 명문 커티스 음악원 오디션에도 도전, 조기입학도 시도해볼 계획이다.
한때 SYS에서 함께 활동했던 형 현준(19)군은 현재 라이스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UW 오페라 연출 석사학위를 받은 부친 김덕영(벨뷰학원장)씨도 형제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는 ‘음악가족’이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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