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3개주 주민들 오바마 대통령 취임에 열광
흑인사회, “진정한 평등의 시대 열렸다”
한인사회도 “미래 지도자 꿈 키우자” 다짐
“인종과 문화의 벽을 넘어서 이젠 진정한 하나가 됐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이란 새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에 워싱턴과 오리건, 알래스카 등 서북미지역도 열광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커피점이나, 집 또는 직장에서 생중계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보며 “변화의 물결이 다가왔다”고 환호했다.
특히 흑인사회는 “이젠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는 꿈이 실현됐다”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고 한인사회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은 소수 민족인 한민족의 자손에서도 미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줬다”며 미래 지도자 양성의 꿈을 키우자고 다짐했다.
신호범 의원 등 한인 정치인들도 취임식 장면을 지켜본 뒤 “한인 2세 가운데 대통령이 나올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며 “한인사회가 미래 지도자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이 열린 20일 새벽부터 사우스 센터에는 수천명의 워싱턴 주민들이 몰려 들어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봤다. 8개월된 딸에게 오바마 티셔츠를 입힌 채 30마일을 달려온 쉬안다 쉬와쿠아는 “미국의 힘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과 함께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운집하는 사우스센터를 찾았다”며 “눈물을 흘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는 동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오렌지 주스 등으로 만든 ‘오바마 콜라’가 불티나게 팔렸고, 많은 참석자들은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각 가정에서도 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아나코테스에 사는 패트리시아 산탄질로 부부는 20여명의 민주당원들을 집으로 초청해 취임식을 지켜보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아나코테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집으로 초청해 축하 파티를 열었다”고 말했다.
풀만에 있는 워싱턴주립대학도 체육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으며 서북미 지역 대부분의 학교도 취임식 동안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취임식을 관람하도록 했다. 워싱턴주 상ㆍ하원도 회기를 잠시 중단하고 의사당 등에 모여 취임식을 지켜봤다.
반면 지난해 선거에서 공화당 부지사 후보로 나섰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지사는 취임식 초청을 받지 못해 주청사에 머물렀다. 알래스카주에서는 공화-민주 양당이 주노에 있는 센테니얼홀에 취임식 중계장소를 마련했으나 페일린 주지사는 이곳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흑인들이 즐겨 찾는‘리플렉션 커피 하우스’에 수많은 흑인들이 모여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아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알레타 크리스틴은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을 했지만 그 꿈이 생전에 실현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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