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홍배(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미국 건국 233년 만에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백악관의 주인이 종래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이 버락이어서 백인들에게 벼락(?)을 내린 것일까? 백인사회로부터 수 많은 질시를 받았을 그의 고통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5천년 한민족 역사에 중국과 일본의 영토 야욕으로 인해 수 많은 고통을 받았을 우리 백성만큼이나 힘들었을까?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다. 여기서 “독도 파문으로 중단됐던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일본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한-일 양국정상의 우호관계를 다짐하는 건배의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일본의 망언 병이 또다시 도졌다. 주인공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이다.
그는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는 것이 최선이고,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이 붕괴되면 한국도 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그렇다면 이번 아소다로 일본 총리의 방한 목적은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일본 극우정치인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아소다로’의 ‘아싸 야로’가 있었다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지금 전 세계 지도에 ‘동해 물을 일본해 물로 바꾸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독도침탈과 동북공정은 일본과 중국의 양동작전인가? 만약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면 우리는 단군조선 이래 한반도에서 가장 작은 영토로 살아 가게 된다.
100년 후 우리 후손들이 지금의 선조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독도를 비롯한 영토수호 정신은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이다.
2009년은 미국 흑인노예 해방에 크게 공헌한 링컨 대통령이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만약 링컨 대통령의 정신이 이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없었다면 지금의 오바마는 없었을 것이다.
필자는 2007년 워싱턴DC에 들러 링컨 기념관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 우연히 링컨기념관 계단 블록 위에 “I have a dream”이라고 새겨진 동판을 발견했다. 그것은 1968년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암살 당한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바로 그 자리는 그가 1963년 워싱턴 평화집회를 위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곳이었다. 미국은 1월19일을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지정하고 있다.
바로 그 다음날 버락 오바마가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는데, 공교롭게도 마틴 루터 킹은 4월4일에 유명을 달리했다. 만약 흑인의 인권신장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오바마는 없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리자’로 출범하였듯이 지금 오바마 정부의 최대과제 역시 경제위기의 극복이다. 그렇다 보니 한-일간의 독도문제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 도쿄 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 망발은 누가 고칠 것인가?
미국은 1945년 태평양 전쟁에서 트루먼 대통령의 결단으로 원자폭탄을 일본 본토에 투하했다. 그것은 일본 제국주의 영토침탈 야욕에 종지부를 찍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식민지 해방과 함께 독도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21세기 일본 극우정치인들의 독도 망언을 종식시킬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은 없을까? 오바마 대통령이 물리적 원자폭탄이 아니라 정신적 벼락 원자폭탄을 일본 극우 정치인들에게 퍼부을 수 있기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 보며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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