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00대 최고 부유층들이 수입은 계속 늘고 있으나 세율이 역대 최저로 낮아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 포브스가 전했다.
30일 포브스가 미 국세청(IRS)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내 400대 부자에 속하는 인사들이 2006년 한해 벌어들인 `조정후 총소득’(AGIㆍ필요경비를 뺀 소득을 의미)이 1천50억 달러로 집계됐다.
400대 부자들이 2006년 지불한 세금은 180억 달러로 소득 세율이 17%에 불과하며 지난 15년간의 국세청 통계치에 근거하면 2006년 400대 부자의 소득 세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00대 부자들의 평균 소득 세율이 1995년에 30%, 2002년 23%를 보였던 데 비하면 크게 낮아졌고 이는 조지 부시 전행정부가 부유층에 대한 세율을 낮추는 정책을 취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2006년 400대 부자들의 개인당 조정후 총소득은 2억6천300만 달러로 2005년 개인당 2억1천400만 달러에 비해 23% 가량 급증했고 인플레율을 감안한다해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990년의 화폐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400대 부자들의 개인 평균 총소득은 6천800만 달러로 1996년 2천5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400대 부자들 중 2006년 가장 낮은 소득을 거둔 경우가 1억1천100만달러로 역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의 장기 자본소득(고정자산 매각 수입 등)에 대한 최고 세율은 15%, 일반 소득과 이자에 대한 최고 세율은 35% 수준으로 정해져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장기 자본소득에 대한 최고 세율, 일반 소득과 이자에 대한 최고 세율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각각 20%, 39.6%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400대 부자들이 올린 수입 중 부동산 매각 수입을 포함한 자본 소득의 비중이 63% 가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낮은 세율로 인해 순소득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인 전체적으로 자본 소득이 차지하는 평균 비율은 10% 미만이다.
2006년 미국내 소득 상위 5%는 총소득에 대한 세율이 21%, 소득 상위 1%는 총소득에 대한 세율이 23% 수준으로 미 400대 부자들의 세율 17%보다 더 높았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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