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호씨 등 20여명 발기 모임…이달 말 창립 선언
렌튼·켄트·아번·디모인 등 포용
시애틀ㆍ타코마 한인회 강력 반발
시애틀과 타코마에 이어 그 중간 지점인 페더럴웨이를 중심으로 제3의 한인회가 태동할 움직임이다.
고경호씨(평통 시애틀협의회 부간사)와 이희정씨(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협의회장) 등 지역인사 20여명은 1일 오후 페더럴웨이 컴포트인 호텔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이달말 페더럴웨이 한인회(가칭)를 창립키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고씨와 이씨 외에 문혜숙씨(서북미 문인협회 전 회장), 정병국씨(서북미 문인협회 전 이사장), 이인경씨(평통 부간사), 이연숙씨(모텔업) 및 최성훈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인회 창립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고경호씨는 “20일까지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정관을 확정해 오는 27일 페더럴웨이 한인회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페더럴웨이 지역은 한인이 전체인구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한인밀집지역”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남북으로 80마일 떨어진 시애틀과 타코마의 중간에 끼어 양쪽 한인회가 지역 한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따라서 커뮤니티의 축이 될 대표기관이 필요해 페더럴웨이 한인회 창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새 한인회는 렌튼ㆍ켄트ㆍ아번ㆍ디모인 등 킹 카운티 남쪽 도시들을 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더럴웨이 한인회는 창립 후 청소년 등 차세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사업을 집중 개발하고, 한인들의 이민생활 고충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한우리 축제’ 준비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300개 이상에 달하는 지역 내 한인업소 살리기 운동 및 한인고용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한인들이 단결된 목소리로 주류사회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발기인대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김승애씨(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는 “시애틀한인회가 이미 페더럴웨이 지역에 지부를 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또 다른 한인회를 만든다는 것은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광술 시애틀한인회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하나의 카운티 안에 2개의 한인회가 존재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시애틀과 타코마 한인회가 통합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는 마당에 일부 한인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또 다른 한인회를 만들겠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상규 타코마 한인회장도 “30~40년 된 한인회가 있는데 다른 한인회를 만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기존 한인회가 한인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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