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친회, “진실규명 위해 공개…법적조치 취해야”
한인회, “윤광남씨에 이익금 반환 요구”
윤씨, “당시엔 최선의 방법이었다” 반발
조지타운의 옛 시애틀 한인회관 매각과 마운트레이크 테라스의 새 한인회관 구입 등 양쪽 모두에 의혹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시애틀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친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인회관 수습위원회’(위원장 강동언)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까지 드러난 한인회관 관련 의혹을 공개했다.
수습위는 “당시 건축관리위원장이었으며 부동산 에이전트인 윤광남씨가 2007년 7월25일자로 작성한 구 회관 매매계약서에는 매입자가 ‘HENAM LLC’로 돼있으나 이는 정식 등록이 돼있지 않은 유령회사”라고 주장했다.
수습위는 “킹 카운티 기록에 따르면 윤씨의 아들과 딸 명의로 같은 해 9월27일에야 ‘HAE NAM LLC’란 법인이 등록됐으며 이어 같은 해 10월5일 회관이 이 법인에게 매각된 것으로 신고됐고 10월30일 최종적으로 등기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수습위는 또 “92만 달러에 구 회관을 구입한 HAENAM LLC는 등기가 완료되기도 전에 108만 달러에 사겠다는 미국인 구입자와 부동산 판매세금을 등록하는 서류에 서명했다”며 “이는 HAENAM LLC가 되팔기로 약정을 한 상태에서 회관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수습위는 “부동산 에이전트 자신이나 가족이 매입자일 경우 이 사실을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윤씨는 이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적법여부를 가려 윤씨가 소속돼 있는 ‘프리뷰’부동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습위는 또 “윤씨와 전 시애틀한인회 임원들이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시정부가 재개발계획을 위해 모든 상거래를 정지시킨‘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상태에서, 더욱이 토지가 오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새 회관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수습위는 특히 “한인회가 당시 오너캐리 방식으로 새 회관을 구입했으나 상환시기가 3월말로 임박해 이를 갚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건물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동언 위원장은 “이 같은 여러 의혹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하루빨리 범 한인사회 차원의 수습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시애틀한인회(회장 이광술)도 31일 건축관리위원회 모임을 갖고 “윤광남씨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회관 매각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불법”이라며 회관 매각 후 경비를 제외한 이익금 전액을 한인회에 반환하도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한인회는 또 윤씨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한인사회에 사과할 것도 요구하기로 했다. 윤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률 및 회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윤광남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구 회관을 매각할 당시 3명의 오퍼가 있었으나 여러 이유로 모두 무산됐고, 더욱이 새 회관까지 구입해 한인회가 매달 1만2,000달러의 페이먼트를 해야 할 상황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팔기 위해 자녀들에게 구입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며 “자녀들이 이후 매입 희망자가 나타나 다시 되팔았지만 수수료나 세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이익은 6만 달러 남짓”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한인회가 원했던 가격에 매각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추후 공개했어야 했으나 밝히지 않았던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회관 구입 때도 한친회 회원들을 식당에 초청해 이처럼 싼 건물이 없는데다 오염 정화비용을 주인으로부터 받는 조건 등을 다 설명해 동의를 받았다”며 “이제 와서 이 문제를 끄집어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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