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과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아직도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매도보다는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 거래 모습.
월가 증시 애널리스트들 침체기도 매도의견 5% 불과
“장기 보유땐 결국은 올라”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시장이 벼랑끝에 서 있는 지금도 월가의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주식 매입의 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1월 신용경색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수십년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을 때도 매도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없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최악의 신년초 지수를 기록하고 있던 시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단지 5.9%의 주식에 대해서만 매도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인터넷 주식들이 폭락했을 당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닷컴 주식들이 지탱할 수 없는 고점가지 부풀려지도록 부채질했다는 비난의 손가락질을 받았었다.
그러나 최근 신용평가회사들과 모기지 기관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지난해 금융위기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오도한 애널리스트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왜 애널리스트들은 경기가 좋을때나 나쁠때나 보유 또는 매수 의견을 내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애널리스트들의 추천 의견들을 보면 지난해 초 이후 45대 45 정도로 팽팽했던 보유 의견과 매수 의견의 비율이 60대 30정도로 벌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매도 의견은 8% 미만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 10월 8일 연방의회와 재무부가 증시 투매 상황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당시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BOA 주가는 이후 77% 폭락했다.
데이븐포트앤컴퍼니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알루미늄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주가가 35달러에 달하고 상품가격이 폭등하고 있을 당시, 알코아 주식에 대해 강한 매수 의견을 냈다.
이후 금속 가격이 떨어지고 제조업이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을 때도 그는 13번에 걸쳐 같은 의견을 냈다. 이후 알코아 주식은 70% 이상 떨어졌다. 잘못된 예측에 대해 애널리스트들도 할 말은 많다.
어떤 정부 당국자나 경제학자, 언론인들이 경제 재앙을 예측했느냐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경험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때는 훨씬 싼 값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왔다는 것이 이들의 강변이다. 퍼스트커버리지의 최고경영자인 랜디 캐스는 “증시가 약세이건 강세이건, 또는 굴곡이 없는 평평한 장이건 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은 95%의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항상 그렇게 해왔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주택가격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은 항상 올라왔다. 지난 80년 동안 S&P500지수가 연 평균 9% 이상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애널리스트들이 과감하게 장기 보유나 매수 의견을 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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