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협회 나기환 신임회장
▶ 업체 규모 키우면 경쟁력 충분
조지아 한인식품협회 나기환 신임회장. 나 회장은 회원업소의 바잉파워 증대를 위해 대형 한인식품점들의 협회 회원가입을 촉구했다.
조지아 한인 식품협회(이하 협회)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협회는 지난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나기환(56)전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나 회장은 경기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가게를 폐쇄한 전임 회장이 회원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그 뒤를 잇게 된 것.
비록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동안 회장직을 승계하게 됐지만 업계가 나 회장을 바라보는 기대감은 업계가 처해 있는 어려움만큼이나 자못 크다. 신임회장으로 확정된 지 5일이 지난 27일 나 신임회장은 지역 기자들에게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것 같다. 느낌과 각오는?
=사실 얼떨떨하다. 내가 회장직을 맡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임기가 전임회장의 잔여기간 동안이지만 최선을 다해 회원들을 위해 일하겠다.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해달라
=20년 전에 미국에 이민 왔다. 처음 발을 디딘 곳은 플로리다지만 바로 이곳 애틀랜타로 이주했다. 처음에는 주유소 그리고 그 다음에는 편의점을 운영했고 9년 전부터 현재의 식품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과 두 번째 경우에는 아버님과 같이 운영을 했고 세 번째부터 혼자서 독립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식품점은 다운타운에 있고 약 6천 스퀘어피트 규모다.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전임회장이 문을 닫을 정도로 식품점업계도 어려운 것 같다. 업계 현황은 어떤가?
=어렵지 않은 분야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업계도 마찬가지다. 작년 한인식품점 500여개 중 모두 10개가 새롭게 문을 연 반면 35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금 사정이 달라진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소는 대부분 소형식품점이다. 소형식품점은 인근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특히 가격경쟁이나 상품의 다양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형 규모이상의 식품점은 소형식품점에 비해 사정이 비교적 괜찮다.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는 곳도 여러 곳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월마트나 크로거, 퍼블릭스와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그렇다면 유례없는 불황기이지만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그렇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규모의 이익을 누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먹을 것에 대한 수요는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만 갖추면 그로서리 부분에서는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더불어 매상을 늘리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내 경우 얼마 전부터 매장 안에 휴대폰 판매 부스를 설치해 적지 않은 부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식품점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기 때문에 이에 착안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현재 협회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회원업소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협회가 해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잉파워를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대형식품점의 협회 회원가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인대형식품점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협회 가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전 회장단부터 꾸준히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협회에 가입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손해는 전혀 없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그들이 협회에 가입하면 벤더들에 대해 상당한 바잉파워를 갖게 돼 경쟁력을 소유할 수 있다. 또 대형한인식품점의 입장에서는 이 곳에서 돈을 벌고 있다면 이 곳 동포들을 위해 일정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반드시 협회에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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