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심한 열병으로 시력과 청력을 잃었다. 하지만 일곱 살 때 가정교사 앤 맨스필드 설리번(Anne Mansfield Sullivan)을 만나,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극복하고 ‘삼중고의 성녀’로 거듭나게 된다. 헬렌 켈러는 초인적인 노력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신체적 장애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게 소망의 등불이 되었다. 그가 53세에 쓴 수필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의해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된 글로서 그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만일 내게 유일한 소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죽기 전에 꼭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눈 뜰 수 있다면,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이만큼이나 가르쳐준 스승 앤 설리번을 찾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손끝으로 만져 익숙해진 그 인자한 얼굴,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몸매를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모습을 내 마음 깊숙이 간직해둘 것이다. 그 다음엔 친구들을 찾아갈 것이며, 그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나가리라.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잎사귀들, 들에 핀 예쁜 꽃들과 저녁이 되면 석양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날 일어나면 새벽에는 먼동이 트는 웅장한 광경을,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또 하루를 보낼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아침에는 오페라하우스, 저녁에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싶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걸어 나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쇼윈도에 진열된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 사흘 동안이나마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리라.
헬렌 켈러의 글을 접하면 우리가 얼마나 큰 축복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다 이 세상은 여전히 신이 주신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우리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를 뿐이다. 분명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며 살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주신 복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렵고 힘들 수록 이 세상을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이들의 그 간절한 바램을 생각하며 살자. 어찌 우리가 무엇인들 가볍게 보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요즈음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오직 크고 화려한 꽃만을 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빼앗긴 채 사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꽃에 끌리는 마음을 갖고 살면 어떨까?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작은 꽃들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좋은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쉬운성경 디모데전서 4장 4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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