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처치 한계 벗기위해 열린 공간으로 나섰습니다”
▶ 작은 교회는 언제든지 합동예배 가능
무조건 “우리교회” 생각은 닫힌 마음
매주 일요일 오전 둘루스 하웰공원에 가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국 찬송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리의 주인공은 매주 이 공원에서 합동예배를 보는 3개의 개척교회인 반석교회, 성령의 교회, 말씀의 샘교회 교인과 목회자들이다. 더욱이 특별한 것은 예배장소 한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커다란 전기밥솥 위에서 솔솔 피어오르는 밥 익어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오감을 충족(?)시키는 합동예배에서 만난 반석교회 고현민 목사는 웃음을 달고 사는 ‘스마일 맨’이다. 고목사는 “이 세상 모든 게 너무나 아름답고 모든 것이 감사한 것들 뿐”이라며 첫사랑에 빠진 청년 같은 하나님을 향한 순수와 열정을 드러냈다.
- 3개 교회 합동예배에 공원이라는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컨셉’이 상당히 재밌다. 이렇게 합동예배를 드리게 된 특별한 동기나 목적이 있나?
= 오는 7월 8일이면 반석교회를 개척한지 2주년이다. 처음에는 2가정으로 하우스 처치로 시작해 35명 정도까지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러다 하우스 처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 들었다. 교회는 배와 같다. 바다에 떠있는 배는 앞으로 나가야 배의 구실을 하는 것인데 가정에서 머무르는 개척 교회는 나가지 않는 배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작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여건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고민하며 기도를 하던 중 같은 교단 김치문 목사로부터 전화가 와 현재 말씀의 샘 교회 김용호 목사와 성령의 교회 최중찬 목사가 연합 예배를 드린다며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연합예배를 드리게 됐고 지금까지 5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다. 단점도 물론 있지만, 단점을 보기보다는 장점을 보려 한다. 단점은 누구에게나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단지 어느 곳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른 개척교회들이 연합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나?
=우리 연합 예배교회의 공통적인 의견은 현재 애틀랜타 지역에 하우스 처치가 많고 특별한 조건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작은 교회들이라면 얼마든지 같이 연합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 협력할 생각이다.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만남과 연합은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회가 전세계 교회의 협력의 사역에 롤 모델이 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무조건 우리교회, 내 교회라는 생각은 강한 소속감을 뜻하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닫힌 마음이라고 본다.
- 이번에는 개인적인 질문이다. 목회에 비젼을 갖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다면?
= 한국에서 일반 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상그룹에서 근무하면서 회식도 가고 가면 술도 마시고 세상의 즐거운 것은 다 했다. 그야말로 평범한 직장인이요 그리고 불신자였다. 기회가 닿아 미국에 오게 됐지만 그때까지 굉장히 ‘세상적’으로 살았다. 그저 성실히 열심히 명예를 추구하고 부를 쌓는 게 인간, 남자로서 할 바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살아도 기쁨이 없고 재미가 없는 삶이었다. 그러다 33살 하나님이 나에게 찾아 오셨다. 그 사건 이후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역설적이게도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감사하고 기쁘고 소망이 생겼다. 죄인인 나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고 그래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이 샘솟았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는데’ 하는 앎과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나를 복음을 전파하는데 열정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들도 하나님을 만나면 기쁨이 찾아 올 것이라는 확신과 내가 누리고 있는 평안함과, 자유함을 알려주고 싶다. 내가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다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 그 비젼을 품은 이후 하나님이 멕시코, 터키, 중국, 볼리비아, 도미니카 등 계속해서 세계 각지 선교지로 보내주셨다. 그 곳의 열악한 생활들을 지켜보며 기도하고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증폭됐고 하나님께서 들어서 쓰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시리아로 오는 7월 2주동안 아내와 함께 가게 됐다. 불신자인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이 신앙인을 핍박하던 사도바울을 찾아가셨던 다메섹 현장을 눈으로 확인 할 기회가 될 것 같아 설레기도 한다.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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