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또다른 도전의 시작”
불황이라 경기도, 비즈니스도, 개개인의 마음가짐도 모두 위축돼 있지만 모니카 박씨는 불경기를 기회로 삼고 더 바쁘게 살아가는 맹렬 여성이다.
밖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동산 브로커로서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지키며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박씨야말로 하키맘의 대명사일지 모른다.박씨는 홍대 대학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후 20대에 유학 와 파슨스스쿨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했다. 낮에는 일을 해야 하기에 야간 학과를 개설하는 학교를 찾다 파슨스스쿨을 선택했으나 예상외로 학교에서 많은 것을 익혔다. 홍대에서 이론 중심의 강의를 배웠다면, 파슨스에서는 실무 중심으로 실력을 다지는 초석을 삼은 것이다.이를 토대로 89년 인트라데코(IntraDeco)라는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설립,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박씨는 “당시만 해도 한인사회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많지 않았다”며 “게다가 여자 몸으로 터프한 공사 인부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여자였기 때문에 일이 더 쉬운 점도 많았다”고.인트라데코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회사로 실내 디자인 뿐 아니라 실내 장식까지 맡았다. 실내 구조를 부수고 개조하는 것이 디자인 영역이라면, 커튼이나 조명, 장식품 등 실내 액센트를 주는 것이 실내 장식의 영역이다.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부동산 업무로까지 관심이 확장됐다.그는 “인트라데코를 운영하면서 주로 레지덴셜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부동산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사업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겠다 싶어 얼른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5년 전 부동산마켓
이 서서히 주춤하기 시작할 때였는데 그래서인지 평소 알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심도있게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자격증 취득 후 박씨는 센추리21을 거쳐 콜드웰뱅커에서 일하며, 자신이 판매한 주택의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맡고 있다. 주택 구입자 입장에서는 담당 브로커가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맡아주니 그만큼 신뢰할 수 있고, 무엇보다 부동산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맡아준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다.최근 박씨는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55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판매한 후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작업은 키친과 욕실, 전반적인 메인테넌스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그는 “요즘 경기가 어렵다보니 인테리어를 요청하는 고객들이 예산 책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따라서 저예산에 현대식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해 고객만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경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집안 가꾸기는 계속해서 업데이트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하는 것만으로 나중에 집을 팔 때에도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며 “불경기여서 다들 실내 개조를 꺼리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공사 인건비와 자재비 등 여러 가지를 절약하면서 실내를 꾸밀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박씨의 하루 일과는 부동산 사무실과 현장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시작해 마무리된다.오전 8시30분경 현장에 나가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9시30분쯤 부동산 사무실로 향한다. 커피 한잔과 함께 하루 일과를 점검, 그날의 리스팅 업데이트를 확인한 후 고객과의 약속이 있으면 외출한다. 밖에서 일을 보다 오후 5시경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그 날의 공사 일정이 잘 마무리됐는지 확인한 후 귀가한다. 집에 와서도 일은 계속된다. 집에서 컴퓨터로 업무를 보다보
면 시간은 그야말로 날아간다고.그는 “아이들 뒷바라지하랴 투 잡 뛰랴 삶이 쉽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후진양성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초심을 잃지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성 모니카 박씨는 패션의 도시 뉴욕에 한인 최초의 실내 장식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꿈이다. <정보라 기자>
모니카 박씨가 현재 공사 중인 주택의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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