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소수계 표심 잡기 열 올려
기발한 공약 없이 니클스의 이민자·소수민 정책 베끼기
한인사회를 포함한 시애틀의 소수계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그렉 니클스 시장이 지난달 예선에서 탈락한 후 상심에 빠져 있다. 11월 본선에 1~2위로 진출한 조 맬라한과 마이크 맥긴 후보에 관해 아는 것이 없어 누구를 찍어야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소수계는 두 후보가 예선 캠페인 과정에서 소수계 및 이민자들의 권익보호나 복지혜택 증진에 관해 밝힌 공약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누가 당선돼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며 니클스의 3선 좌절을 다른 어느 유권자 부류보다 아쉬워한다.
니클스는 재임 중 경찰, 소방, 시애틀센터 등 주요 부서장을 소수계로 임명했고 여성 및 소수계 업자와의 청부계약을 늘렸으며 경전철 건설로 피해를 입은 레이니어 밸리의 상인들을 위해 5,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조성했었다. 지난 예선에서 니클스가 두 라이벌 후보에 승리를 거둔 곳은 시애틀 시에서 인종분포가 가장 다양한 사우스이스트 지역이었다.
다운타운 국제지구(차이나타운)의 김혜옥 이민커뮤니티 개발국장은 인종문제나 사회정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니클스 후보를 개인적으로 지지했었다며 맬라한과 맥긴 후보는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인권단체인 ‘엘 센트로 데 라 라자’를 이끄는 로베르토 마에스타스도 두 후보는 철저하게 낯선 인물들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예선과정에서 ‘니클스 때리기’에만 전념했던 두 후보는 소수계 커뮤니티의 이 같은 부정적 반응을 간파하고 뒤늦게 환심 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소수계 인사 등용, 서민주택 증설, 경찰의 불법체류자 단속 자제 등 니클스의 기존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니클스는 서민주택 증설을 위해 1억4,500만 달러 징세안을 제안했었다.
맬라한은 사우스이스트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 지역에 입주하는 업체들에 재정혜택을 주겠다고 밝히고 특히, 소수계 주거제역의 치안을 위해 경찰관 100명을 증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동통신 사업가로서의 경영수완을 통해 사우스이스트 지역, 특히 레이니어 밸리의 신설 경전철 노선 주위에 업소를 유치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며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 간부인 맥긴은 차이나타운의 사회운동가인 스텔라 차오를 시정부의 지역개발국장으로 임명하도록 니클스에 천거하는 등 평소 소수계를 지원해왔다고 주장하고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자신은 서민용 주택증설에 더 중점을 두겠다며 맬라한과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주 시 자체적으로 경전철 노선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었다.
레이니어 밸리 상공회의소의 대릴 스미스 전 회장은 맥긴이 아일랜드 이민자의 손자이며 부인도 아일랜드계와 일본계의 혼혈이어서 자녀들의 용모도 전형적인 백인과는 다르다며 “인종차별적인 사람이 이런 자녀들을 양육할 수는 없다”고 맥긴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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