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집에 돌아오다가 아이들과 밤하늘에 구름 사이에서 치는 번개를 보았습니다. 번개가 칠 때마다 하얀 구름이 환하게 드러나는 게 마치 연극무대에 조명이 켜졌다 꺼졌다는 것처럼 장관입니다.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차를 세워놓고 넋을 잃고 구경을 하였습니다.
비 한 방울 안 오는 날인데 캄캄한 밤하늘에는 번개 쇼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고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인지라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독립기념일에 폭죽 구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창공에서 마구 부딪치면서 생긴다는 번개를 그날 원없이 실컷 구경했습니다.
하늘에 해가 없는데도 하얀 구름을 환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번개에서 나오는 빛이 대단하더군요. 세상의 그 어떤 조명기구나 특수 라이트도 그렇게 넓은 지역을 다 비추지는 못할 것입니다.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마치 석양의 하늘처럼 한쪽 하늘을 환하게 비춥니다.
창세기 첫 장에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세상에 처음 빛이 만들어졌다는 말씀이 떠 오릅니다. 그때 모습이 이것과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온 천지가 캄캄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빛이 나타났으니 모든 것이 환하게 제 모습을 드러냈겠지요. 밤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에 구름이 있는지 새가 날고 있는지 알 길이 없지요. 그러나 빛이 있으면 거기에 뭐가 있는지 다 보입니다. 연극구경 할 때 무대조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아무리 멋진 드라마라도 조명으로 무대를 환하게 비추어주지 않으면 관객들이 그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실력 있는 배우라도 조명이 없으면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어두움이 물러가는데 아니라 빛이 침입해 들어오는 거지요. 우주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습니다. 자연상태란 본래 어둡게 되어있습니다. 대기권을 나가면 거기엔 빛의 세계가 아니라 어두움의 우주가 펼쳐집니다.
태양 때문에 그 주변의 별들에 빛이 비춰지지요. 그것도 그쪽방향으로 서있어야 빛이 오지 반대방향으로 서있으면 칠흑 같은 어두움입니다. 밤하늘에 보이는 달이며 별도 반사광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해가 대단한 존재입니다. 그 해 덕분에 주님이 지어놓은 만물의 생김새며 색깔을 다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날 본 밤하늘의 날벼락은 해도 아닌 것이 빛을 내어 잠깐 잠깐이지만 밤하늘에 구름을 환하게 보게 해주었으니 놀랄 수 밖에요… 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아 둘만큼 화려했습니다. 볼 수 없는 걸 보게 해주는 신선함이 필자의 시선을 붙잡은 거지요. 빛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을 비추어 주변에 있는 이들의 삶이 제 빛깔이 나도록 해줄 수는 없을까 하고 말입니다.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마5:14-15) 곁에 있는 이들의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어 빛처럼 사는 연습을 해보심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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