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교회 권사님들이 김치바자회를 합니다.
며칠 전부터 모여 김치를 박스로 떼와서 배추포기를 두쪽으로 자르고 소금으로 절이고 씻고 양념을 넣더니 수십개의 김치병들이 신선한 포기김치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맛깔스럽고 싱싱한 포기김치를 옮기는 손길들이 가볍습니다.
추위가 찾아오면 김장을 하는데 이날 필자교회가 김장하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장은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는 날이라면 김치 바자회는 장학금마련을 위해 김치를 만들어 파는 날입니다.
필자교회가 교회를 세운지 꼭 일년이 되어갑니다. 지난해 처음 예배드릴때는 불과 여덟명이 필자의 집에서 첫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어느덫 일년이 흘렀고 그 사이에 교인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번듯한 예배당도 마련되었습니다. 벌써 이곳 어스틴에서 몇번째로 꼽히는 큰 교회가 되었습니다.
한해도 않된 교회치고 참 빨리 자라났습니다. 벌써 입은 옷이 작아 새옷을 찾아야 할 정도가 되었으니 주님께 과분한 은혜를 입었습니다. 은혜를 입었으면 은혜를 갚아야 하지요. 그래서 교인들과 함께 교회창립 일주년에 무엇으로 그 은혜를 표현할까 생각하다가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개척교회 수준에 내먹을 것도 부족한데 무슨 장학금인가하고 은근히 부담스럽기도했지만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알고 신문에 광고부터 냈습니다. 사실 교회의 살림이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곳 어스틴에 기적같이 필자네 교회를 세워주셨는데 교회가 이웃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야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교인들이 거라지 세일을 계획했습니다. 각자 집에서 모아둔 가구며 옷가지들을 가져와서 정한 날짜에 열심히 팔았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의 장학금을 거뜬히 모았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만에 그 많은 돈을 만들어낸게 스스로도 놀랄 일이었습니다.
또 한명의 장학금을 만들기 위해 다음엔 김치를 만들어팔기로했습니다. 서로서로 재료를기증하고 다리품팔품을 팔아주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방엔 사람들로 북적댔습니다. 온 교회가 마늘냄새 고추냄새 생강냄새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이웃사랑의 냄새가 섞입니다. 어떤 학생이 받아갈지 모르지만 온교인들이 땀과 사랑을 담아 마련하는 장학금이라서인지 모두들 마음이 각별합니다.
주문한 이들의 이름을 차례로 병에 써놓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고한 이들의 입에서는 즐거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게 다 팔리면 또 한 사람의 삶에 사랑이 전해진다니 참 신나는 일이지요. 그렇게 해마다 교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많은 만들어주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고 소원해봅니다. 필자는 교회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돈없어서 공부못하면 참 가슴아프지요. 동네에 교회 하나 생겨서 아이들이 공부할 돈이 없을때 잠깐 비빌 언덕이 될수 있다니 참 감사하기만 합니다.
사도바울이빌립보교인들에게외쳤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20) 감사와 기쁨이 넘쳐 수고하고 땀흘리고 나눠주고 풍성해지는 축복의 삶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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