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찰국 사상 처음…한명 숨지고 한명 부상
도심 주차 순찰차에 10여발 난사
경찰, ‘범인 반드시 잡아낼 것’
할로윈이었던 지난달 31일 밤 시애틀 도심 주택가에서 순찰차 안에 앉아 있던 두 경찰관이 정체불명의 차량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아 한명은 숨지고 다른 한명은 경상을 입었다.
당국은 경찰관을 상대로 한 ‘묻지 마 식’ 난사사건은 시애틀 경찰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사건으로 9년 경력의 티모시 브렌튼 경관(39)이 현장에서 숨지고 신임경관인 브릿 스위니(33)는 등에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밝혔다.
시애틀경찰국의 짐 퓨젤 부국장은 신병 훈련담당관인 브렌튼이 이날 밤 10시경 신참인 스위니를 대동하고 다운타운 지역 도로에서 현장 교통정지 요령을 가르친 후 차 안에서 보충 설명을 하던 중 갑자기 다가온 차량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운전석에 앉아 있던 스위니는 정체불명의 차가 다가서자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몸을 굽히며 승객석의 브렌튼에게도 피하라고 소리 지르는 순간 옆에 나란히 서 있던 밝은 색 계열의 도요타 캠리에서 10여발의 총탄이 무차별 발사됐다고 퓨젤 부국장은 설명했다.
퓨젤 부국장은 등에 찰과상을 입은 스위니가 밖으로 뛰어나와 레스치 스트릿을 따라 달아나는 차량을 향해 수발의 권총을 발사했지만 총탄이 차체에 맞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브레튼 경관이 남에게 원한을 샀거나 보복위협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퓨젤 부국장은 1일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사건은 엄연한 ‘암살’이라며 범인체포를 위해 2만달러의 현상금을 거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렉 니클스 시장도 이번 사건은 ‘냉혈한의 살인행위’라며 공안을 지키는 경찰관을 살해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레튼은 원래 스캐짓 카운티의 라 코너 경찰국 소속이었다가 2000년 12월 시애틀경찰국으로 옮겨왔다. 그의 부친과 삼촌도 시애틀경찰관으로 은퇴했으며 그의 매부는 현재 시애틀 소방국에 소속된 소방관이다. 브레튼은 매리스빌에 거주했으며 간호사인 부인과의 사이에 11세 딸과 8세 아들을 두고 있다.
코네티컷 출신으로 체중조절 훈련관이었던 스위니는 5년전 엔지니어인 남편이 시애틀에 직장을 구해 함께 이주했으며 시애틀경찰국의 신규 경찰관 채용 시험에 합격, 최근 6주간의 훈련과정을 마치고 3개월여에 걸친 현장실습을 받아왔었다.
가장 최근 순직한 시애틀 경찰관은 지난 2006년 8월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돌진해온 SUV에 받혀 숨을 거둔 조슬리토 바버(26)이며 총격을 받고 순직한 경관은 1994년 6월 고장난 장애자 차량을 도우려고 접근했다가 피살된 안토니오 테리(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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