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후원, JYP 오디션에 330명 몰려 대성황
부모까지 600여명 북적…알래스카서도 참석
JYP “시애틀 수준ㆍ열기 대단”
“나도 2PM의 닉쿤이나 재범처럼 되고 싶어요.”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의 특별 후원으로 지난 7일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실시된 JYP 엔터테인먼트(대표 박진영)의 신인발굴 오디션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4시까지 계획됐던 오디션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330명이 참석하면서 2시간이나 연장돼 오후 6시에야 끝이 났다.
또 오디션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부모와 친구까지 모두 600여명이 몰리면서 오디션이 열린 코앰TV 일대가 하루 내내 북적대 심사위원 등 주최측은 예상외의 열기에 놀라워했다. 이번 오디션에서 심사를 맡았던 JYP 이지영 신인개발팀 과장은 “5년 전 오디션에서 재범이가 뽑혔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시애틀 지역 청소년들의 참가 열기나 수준이 예상외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디션이 시작됐으나 참가 청소년들은 오전 8시 이전부터 오디션 장으로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중고생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생인 9살짜리부터 20대 중후반 일반인까지 포함돼 있었다.
시애틀 등 워싱턴지역에서뿐 아니라 오리건주와 멀리 알래스카에서도 참가자들이 쇄도했다. 한국일보를 보고 알래스카 페어뱅스에서 10살짜리 딸을 오디션에 참가시키기 위해 시애틀을 찾았다는 김명자씨는 “딸이 워낙 한국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데다 오디션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졸라 5일 미리 도착해 오디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제2의 원더걸스나 2PM이 되겠다’며 차세대 스타 연예인을 꿈꾸는 한인 1.5세와 2세들이 참가자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페더럴웨이에 사는 알렉스 김군(16)은 “신인발굴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에 2달 전부터 하루 5시간씩 춤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JYP가 미국지역 오디션 등을 통해 배출해낸 여성그룹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00위 안에 진입하면서 한류열기가 고조된 점을 반영하듯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다른 커뮤니티 참가자들도 많았다.
가수분야 지망자들은 반주 없이 1분 정도씩 노래를, 춤 분야는 미리 준비한 CD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끼와 재능을 맘껏 펼쳐 보였다. 참가자 대부분이 노래와 춤을 통해 가수가 되길 원했지만 모델이나 탤런트 등을 지원하는 참가자도 상당수에 달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연기를 일일이 비디오로 녹화했으며 재능과 끼가 뛰어난 일부 참가자들은 호텔로 불러 추가로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이날 추가 오디션을 받은 전유진(벨뷰고 12학년)군은 “법학을 전공할 계획으로 콜롬비아대학, 뉴욕대학, 워싱턴대학에 지원서를 냈지만 기회가 되면 연예인으로서 나의 끼를 맘껏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JYP는 한국일보와 함께 오는 11일 밴쿠버 BC를 비롯해 24일까지 미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신인 발굴작업을 벌인다. 오디션 최종 합격자는 12월15일 발표되며 JYP측은 명단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합격자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이지영 신인개발팀 과장과 김희원 대리는 “2005년 오디션 당시 시애틀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참가자가 LA나 샌프란시스코보다 많았다”며 이번 오디션 결과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황양준ㆍ정낙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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