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언 후보 막판 내부 이견으로 서류준비 못해
이광술 회장 “한친회 및 타코마 한인회와 관계 회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41대 시애틀한인회장 선거가 이광술 현 회장의 단독 출마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시애틀한인회장 출신 모임인 한친회의 역할에 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되는 등 뒷말도 무성하다.
이번 시애틀한인회장 선거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 성공보다 왜 한친회가 밀었던 강동언 전 회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는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친회 회원들은 대부분 한인회관 처리 문제 등에서 이 회장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선거공고가 나기 이전부터 차기 회장 후보로 강 전 회장을 추대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로 기자회견 등을 열어 강 전 회장 출마를 위한 공탁금 준비 등을 공언했고, 추대에 따르는 모양새긴 했지만 강 전회장도 출마를 기정 사실화 했었다.
강 전 회장 측은 후보등록 하루전인 15일 오전까지 오준걸 전 회장을 이사장으로 하고 김준배 전 회장을 수석 부회장으로 하는 회장 및 이사장단 후보를 결정하고 공탁금까지 모두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별도로 단독 출마를 고려했던 정정이씨와 등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친회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돼 결정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사장은 지난해 타코마한인회장에 출마했고, 올해도 출마설이 나돌았던 장석태씨가 후보로 나서게 됐고, 정정이씨가 수석 부회장 후보로 뒤늦게 결정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강동언 전 회장과 이광술 회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 낮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한 식당에서 강석동 선거관리위원장과 만나 점심을 함께 먹으며 사전 조율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강석동 위원장은 “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이뤄질 경우 한인사회가 나뉘어 후유증이 큰 만큼 양 후보가 이날 일단 등록을 하지 않고 1주일 동안 시간을 갖고 후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해 양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전 회장 측이 오후 3시가 넘어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를 전해들은 이광술 회장이 사전에 미리 준비해둔 서류와 공탁금을 내고 후보등록을 했다. 하지만 막상 먼저 후보 등록을 말했던 강 전 회장은 서류 미비로 후보 등록조차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한편 이광술 회장은 이날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전직 회장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 격월로 열리는 한친회 모임에 반드시 참석하겠다”며 관계회복을 희망했다.
그는 “강 전 회장님의 출마로 인해 ‘한인회관 문제해결 10인 대책위원회’의 주 구성원인 전직 회장님들과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은행 융자가 이전과 달리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친회와 함께 범 한인사회 모금운동을 계획 중” 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으며 실제로 등록마감 3일 전까지 등록서류를 준비하지 않았었다”며 “냉랭해진 타코마 한인회와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황양준ㆍ정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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