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日과 中 도전 협력하겠다…주한미군 규모·역할 변화 없을 것”
▶ “동북아 지정학 도전 때문에 美와 무역 불균형 축소 중요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국제질서를 위협하지 않도록 미국, 일본과 협력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3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등 지정학적 도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는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becoming somewhat problematic with its neighbors)는 게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Yellow Sea)에서 해 온 것들을 봤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너무 잘, 너무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국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켜왔으며, 한국 서해상에 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해 한국과도 갈등을 빚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의 부상과 도전을 꽤 경계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에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일본 외무상과 총리를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난 우리가 역내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도전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동시에 난 중국과 관계를 맺을 필요에 주목했다. 단순히 중국을 막으려는 시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미국의 카운터파트에도 그런 메시지를 전했냐는 질문에 "난 이 모든 것이 우리 동맹인 미국과 좋은 협력 속에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31일 워싱턴DC를 찾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와 의회 인사 등을 만난 바 있다.
조 장관은 주한미군 관련 한미 간에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에 대한 우려는 없다. 우리는 주한미군이 지금처럼 남아 있고 그들의 역할도 오늘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질문이지만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이번에 몇 상원의원을 만났으며 그들 모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확언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한국을 갈취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미국이)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만 지목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 트럼프가 무역 불균형을 줄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양국이) 윈윈하는 제안을 구상해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몇 제조업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동북아시아에서 마주한 지정학적 도전들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 있었냐는 질문에 "난 우리 입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일부 알지만, 말하지는 않겠다. 소시지를 만드는 과정을 논의하지 않고 소시지를 즐기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에 몰두하고 있지만 분명 우리는 지역 내에, 그리고 유엔에서의 상황 전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동북아시아의 변화하는 상황에 취약하다고 느끼며,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발생해온 일들을 들여다볼 호사를 누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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