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한인업주 시카고 방문했다 수천달러 피해
차량 견인비만 610불 횡포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거나 바가지를 씌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와주에 사는 한인이 시카고에서 현지 견인(towing)업체의 횡포로 큰 손실을 당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아이오와시티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조인수씨는 최근 시카고에서 물건을 산 후 돌아가던 길에 고속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트럭이 고장나는 바람에 견인차량을 불렀는데, 이 업체로부터 견인비는 물론 트럭 수리비까지 바가지를 쓰는 피해를 입었다. 조씨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오후 1시30분경 시카고에서 식품을 구입한 후 아이오와시티로 돌아가던 중 볼링브룩 인근 55번 고속도로 선상에서 갑자기 자신의 GMC 트럭이 고장나는 사태를 맞았다. 평소 웬만한 고장은 직접 처리하는 조씨였으나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장이 아닌데다 비까지 내려 적잖이 당황했다.
911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30분쯤 지난 후 반가운 견인차량이 도착했다. 평소 TV 광고에도 등장하는 대형업체인 ‘O’hare~’ 업체의 견인 차량이어서 더욱 신뢰가 갔다. 조씨는 견인 차량의 운전수에게 가까운 GMC 트럭 딜러로 데려 가달라고 했으나 운전수는 여러 군데 전화 해보더니 모두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는 설명이었다. 운전수의 표정이 밝고 친절해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아이오와시티까지 토잉할 경우 얼마냐고 물으니 1,600달러라는 답이 돌아와 주변에 있는 트럭수리업소로 데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운전수는 자기가 거래하는 정비업소가 있는데 4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내일 오전 5시면 문을 여니 그리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계속 주장했다는 것. 조씨는 미심쩍었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동의했는데, 정비업소까지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거리가 2시간으로 늘어나자 의심은 더욱 커졌다. 결국 그날 수리를 못받고 하루를 모텔에서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운 조씨는 다음 날 오전 5시30분쯤 업소로 찾아갔으나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였고 결국 6시30분쯤이 돼서야 오픈됐다.
그럭저럭 트럭을 고치고 난 후 업소 관계자로부터 청구서를 받고 조씨는 경악했다. 견인비까지 포함해 무려 2,178.68달러가 청구됐기 때문이다. 조씨는 차에 대한 지식이 있기 때문에 수리비용이 200~300달러 정도일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역을 살펴보니 교체할 필요가 없는 부품까지 교체를 했고, 견인비는 무려 610달러를 청구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조씨가 현금 1천달러, 그리고 나머지는 크레디트 카드나 비즈니스 체크로 계산하겠다고 하자 업소측은‘현금만 가능하다’고 끝까지 우기는 것이었다. 정비업소에 있는 동안 1명이 계속 따라다녀 조씨는 마치 감시를 받으며 갇혀있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조씨가 경찰을 부르자고 했지만 정비업소측에서는 경찰 부르는 것만큼은 피하는 분위기였다. 911로 신고를 할까도 생각을 했지만 어디선가 ‘911 신고를 남발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포기했다. 결국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돈을 지불하고 나서야 조씨는 아이오아시티로 돌아올 수 있었다.
조씨는 지난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치민다. 오랜 불황이어서 그런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한인들이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당한 일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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