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뉴욕시의원 선거는 한 해 동안 한인사회의 가슴을 뛰게 한 빅 이슈였다. 50여년을 기다려온 뉴욕시 첫 한인 정치인 배출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1년 여 가까이 진행된 선거운동으로 한인사회는 나름 큰 교훈도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 준 한인사회의 높은 정치 참여를 지역 정치활동에 지속시켜 시너지 효과를 얻는 길을 마련하는 취지로 퀸즈 한인 밀집지역을 관할하는 시의원을 차례로 만나봤다. 지면을 통해 그들이 한인사회에 제시하는 앞으로 나아갈 바는
물론, 앞으로 4년을 함께 할 한인 밀집지역 시의원의 인간사를 들어본다.
올해 69세에 접어든 정치 9단의 캐런 코스로위츠(사진) 제29지구 뉴욕시의원은 한인들의 지역사회 활동 참여 필요성부터 강조했다. 한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소극적인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것. 20여 년간 시의원과 퀸즈 부보로장을 역임하며 거침없는 커뮤니티 대변자로 뉴욕정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그였지만 그간 한인사회의 정치·커뮤니티 활동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2009년 뉴욕시의원 선거에 한인 후보 4명이 출마하며 한인들의 정치 활동이 수면위로 떠올랐으나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관철시키기에는 미비한 수준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더욱이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에서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높은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스로위츠 시의원은 정치인 직함에 늘 따라다니는 높은 학력과 유명하고 부유한 가족의 배경을 갖지 않은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란 점에서 한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브롱스 태생인 그는 18세 때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뒤 홀로 남은 폴란드 이민 1세 어머니를 도우려 고교 졸업 후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17년 간 전기 기술자로 근무한 지극히 서민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정치인의 삶을 살게 된 계기는 우연치 않게 가입한 콘티넨털 민주당 클럽 활동이었다. 클럽에서 민주당 정계 인사들과 교류를 갖게 되면서 그의 성실한 모습과 지역사회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게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아서 캐츠맨 뉴욕시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하며 뉴욕 정치 세계에 뛰어들게 됐다.
학벌도, 재정 능력도 부족했지만 퀸즈 민주당은 그의 열정을 높이 샀고 1990년 그를 제29지구 뉴욕시의원 민주당 후보로 출마시켰다. 당시 시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내리 2선에 성공한 그는 2001년 퀸즈 부보로장으로 임명된 뒤 8년 동안 커뮤니티 보드를 관활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2009년 블룸버그 시장이 3선에 도전하려 뉴욕시 선출직 공무원 임기를 2선에서 3선으로 연장시킨 것이 계기가 돼 제29지구 뉴욕시의원 선거에 재도전, 또 다시 시의원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위츠 시의원은 “퀸즈 보로청이 실시하는 평민회의 제도를 도입해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정책결정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평민회의에 적극 참여해 미국 풀뿌리 정치를 통한 정치력 향상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인들이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학부모 대표 자문위원들이 참여하는 공교육 모임에도 적극 참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 후반부에 와서 또 다시 지역사회 봉사의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특히 현재 위기에 처한 경제 문제 타파에 앞으로 4년의 임기를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코스로위츠 시의원의 지역구인 제29지구는 포레스트힐스와 레고팍, 큐가든스, 매스페스 일부, 엘름허스트, 리치몬드 지역 등을 포함한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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