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17년만에 대학풋볼 정상 복귀
쿼터백 맥코이 잃은 텍사스에 37-21
대학풋볼의 명가 앨라배마가 대 텍사스전 무승 징크스를 깨며 대학풋볼 정상에 등극했다.
7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펼쳐진 대학풋볼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전국랭킹 1위 앨라배마(14승)는 하이즈만트로피 수상자인 러닝백 마크 잉그램을 앞세운 파워풀한 러싱 공격과 턴오버 5개를 뽑아낸 철벽 디펜스를 앞세워 첫 공격에서 주전 쿼터백 콜트 맥코이를 부상으로 잃은 2위 텍사스를 37-21로 누르고 지난 1992년 시즌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으로 복귀했다. 지난 2005년 로즈보울 이후 4년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정상 복귀에 도전한 텍사스(13승1패)는 대학풋볼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운 팀의 ‘필드 지휘관’ 맥코이가 첫 공격에서 어깨부상을 입고 물러나는 바람에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1학년생 백업 쿼터백 개럿 길버트로 거의 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핸디캡 속에서도 4쿼터 중반 21-24, 3점차까지 추격하며 분전했으나 막판 잇단 턴오버로 무너져 분루를 삼켰다.
승부는 사실상 첫 공격에서 텍사스의 가장 중요한 선수인 맥코이가 어깨부상을 당해 물러나면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맥코이가 빠진 텍사스 오펜스는 이빨 빠진 호랑이나 마찬가지였고 갑자기 경기에 등 떠밀리듯이 나서게 된 18세 신출내기 쿼터백 길버트가 전국 최강급 앨라배마 디펜스를 상대로 전반 내내 전혀 오펜스를 전진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 당연했다.
첫 두 번의 공격에서 턴오버를 범했으나 맥코이가 없는 텍사스 오펜스를 필드골 2개로 막은 앨라배마는 2쿼터 들어 잉그램의 2야드 터치다운 런으로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트렌트 리처드슨의 49야드 질주로 두 번째 터치다운을 뽑아내 14-6으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필드골로 17-6으로 격차를 벌린 앨라배마는 전반 종료직전 텍사스로부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터치다운을 ‘선물’받았다. 종료직전 길버트의 셔블패스가 인터셉트당해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며 앨라배마의 리드를 24-6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거기서 끝난 듯 했다.
하지만 텍사스도 역시 저력의 팀이었다. 후반들어 디펜스가 앨라배마 오펜스를 완벽하게 잠재우는 사이 길버트는 3쿼터와 4쿼터에 각각 44야드와 2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조단 시플리에 연결했고 2포인트 컨버전 패스마저 성공시켜 점수차를 3점(21-24)까지 좁혔다.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내 텍사스의 꿈은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길버트가 색을 당하며 펌블해 3야드 라인에서 앨라배마에 공격권을 넘겨주고 막을 내렸다. 앨라배마는 잉그램의 3차례 런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 승부를 끝냈고 이어진 공격에서 또 한 번의 턴오버로 터치다운을 보태 격차를 16점차로 벌렸다. 텍사스로서는 ‘맥코이가 다치지만 않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김동우 기자>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한 앨라배마의 닉 세이반 감독과 선수들이 BCS 챔피언십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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