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할 가치가 있는 보석과도 같은 영화들을 등록, 보관하는 미 연방정부의 등기소인 의회 도서관 소속 국립 영화등기소는 ‘필로 토크’(Pillow Talk), ‘머펫 무비‘(The Muppet Movie), ‘복날 오후‘(Dog Day Afternoon) 및 ‘옛날 옛적 서부에‘(Once Upon a Time in the West) 등 총 25편을 2009년도의 보관할 만한 영화들로 선정했다.
‘필로 토크’‘옛날옛적 서부에’
‘복날 오후’‘머펫 무비’등
뮤직비디오 ‘스릴러’도 포함
의회 도서관은 지난 1989년부터 문화적, 역사적 또는 미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영화들을 매년 25편씩 선정하는데 이들 영화들은 반드시 최고의 영화들일 필요는 없고 미 문화에 지속적인 중요성을 미치는 것들이라고 여겨지면 된다. 도서관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해당 영화가 나온 지 적어도 10년이 넘어야 한다.
25편의 영화들은 일반인들과 국립 영화보존위 위원들 및 의회 도서관 소속 영화 담당위원들이 추천한 수백편의 영화에서 선정되는데 이번에 선정된 영화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25편이 등록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 중 마이클 잭슨의 1983년 작 뮤직 비디오 ‘스릴러’(Thriller)가 포함 됐는데 뮤직 비디오가 선정되기는 이 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2009년도 영화들을 보면 클래식에서부터 일반인들이 전혀 모르는 영화들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선정됐는데 20세기 전반에 걸쳐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1911년 작인 라이브 액션과 만화를 혼성한 ‘작은 네모’(Little Nemo)와 메이블 노만의 무성영화 ‘메이블의 실수’(Mabel’s Blunder 1914) 및 1995년의 학생 작품 ‘스크래치 앤 크로우’(Scratch and Crow) 등도 포함됐다.
또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한 베티 데이비스의 두 번째 오스카 수상작인 ‘제저벨’(Jezebel·1938)과 클래식 공상과학 영화 ‘줄어드는 남자’(The Incredible Shrinking Man·1957) 및 작품상 등 총 6개의 오스카상을 받은 2차 대전 당시 공습의 공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 나가는 영국의 한 주부의 꿋꿋한 삶을 그린 ‘미니버 부인’(Mrs. Miniver·1942) 등도 선정됐다.
전쟁영화들 중에는 적십자사 영화부가 만든 1차 대전과 그것의 후유증을 다룬 ‘모두가 영웅들’(Heroes All·1920)과 2차 대전 때 유럽 전선에 종군한 기자 어니 파일(버제스 메레디스)의 실화를 그린 ‘G.I. 조’(G.I. Joe·1945)가 있다.
30년대와 40년대 것들로는 노래하는 카우보이 배우 로이 로저스를 대중의 스타로 만들어준 ‘서부의 별들 아래’(Under the Western Stars·1938)와 타이론 파워와 바질 래스본의 칼싸움이 멋 있는 ‘조로의 마크’(The Mark of Zorro·1940) 및 아방-가르드 영화 ‘납 구두’(The Lead Shoes·1949) 등이 있다.
잘 알려진 영화들 중에는 1950년대 미국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로 여겨지는 도리스 데이와 록 허드슨의 첫 로맨틱 코미디 콤비 영화 ‘필로 토크’(1959)와 시드니 루멧이 감독하고 알 파치노가 주연한 ‘복날 오후’와 인형극 영화의 1인자였던 짐 헨슨의 ‘머펫 무비’(1979) 등이 있다. ‘복날 오후’는 자기 애인의 성전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직원들을 인질로 잡은 젊은 동성애자의 얘기로 이 빗나간 은행 강도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미디어의 광기를 풍자한 명작이다.
또 이탈리아의 명장 세르지오 레오네가 미 서부영화에 바치는 헌사인 대하 서사극 ‘옛날 옛적 미국에’(1968)도 선정됐다. 찰스 브론슨과 제이슨 로바즈 및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나오는 영화에는 헨리 폰다가 보기 드물게 악역을 맡았다. 그리고 인디언 거주지에서 LA의 다운타운 벙커힐 지역으로 이주한 20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삶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 켄트 맥켄지 감독의 흑백 기록영화 ‘추방자들’(The Exiles·1961)도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필로 토크’의 도리스 데이(왼쪽)와 록 허드슨.
‘복날 오후’의 은행강도 알 파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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