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가 쓴 바람둥이 스타의 전기 뜨거운 파장
“1만2,775명 여성들과 잠자리”
행복한 만년 즐기는 본인은 변호사 통해 부인
이번 주 출판된 할리웃 바람둥이 인기스타 워렌 베이티의 전기가 한겨울 정초부터 뜨거운 화제를 부르고 있다. ‘스타: 워렌 베이티는 어떻게 미국을 유혹했나’라는 제목의 이 책은 ‘배니티 페어’의 기고가로 영화계 내막을 파헤친 화제작들을 펴낸바 있는 영화전문 언론인 피터 비스킨드가 쓴 배우이자 감독인 베이티의 영화 일생을 담고 있다. 그의 화려한 성공과 우울한 패배, 완벽주의와 독선적 오만 이면의 우유부단과 자멸적인 불안정까지를 발가벗긴 “복합적인 한 남자의 복합적인 초상화”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 책이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잠자리를 함께한 여성이 할리웃의 톱스타들을 포함 “1만2,775명”이라는 구체적 숫자를 제시한 비스킨드의 주장이다.
챕터 1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1959년 어느 무더운 여름 밤, 워렌 베이티와 제인 폰다는 베벌리힐스의 라 스칼라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베이티는 근처 테이블에 있던 조운 콜린스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이 흥미롭고 현기증 날 만큼 야한 책의 다음 몇 페이지는 어떻게 22세의 베이티가 폰다를 버린 후 사귄 콜린스와 ‘거칠게’ 섹스를 하는 동안에도 전화를 꼬박꼬박 받았는지에 관해, 콜린스가 베이티와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지쳐했는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콜린스에게 정말 하루에 7번의 섹스를 했느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도 그는 했을 것이다, 난 그저 누워 있었다’”
비스킨드는 베이티가 17년전 여배우 아넷 배닝과 결혼하여 정착하기 전까지 가졌던 연인들의 숫자를 나름대로 계산해 제시했다. 1만2,775명이었다.
‘초원의 빛’ 촬영장에서 남편 로버트 와그너의 감시의 눈에도 아랑곳없이 그에게 안겨 있었던 나탈리 우드, ‘딕 트레이시’의 공연 스타 마돈나, 2개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7년간 관계를 지속했다는 줄리 크리스티, 그의 전화 유혹에 넘어간 오스카 수상 배우 다이앤 키튼, 레슬리 캐런과 미쉘 필립스, 골디 혼과 안젤리나 휴스턴… 수없이 많은 할리웃의 톱스타들이 그 속에 포함되었다.
베이티의 영화 일생은 그의 신화적인 여성편력과 분리하기 힘들다. 영화 ‘이쉬타르’를 함께 촬영하던 모로코에서 더스틴 호프먼이 베이티에게 물었다 “이론적으로 이 지구상에 당신과 자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베이티가 잠시 숙고한 후 대답했다. “노우”
현재 72세로 아넷 배닝과 4명의 자녀를 둔 행복한 결혼생활에 정착해 있는 베이티는 변호사를 통해 비스킨드의 책은 “재미가 없고 지루하며… 잘못된 주장이 많다”고 주장했다.
디스킨드는 베이티를 잘 알려진 대로 재치 있고 영리하며 변덕스럽게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한편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사람’이었던 그의 면모도 빠뜨리지 않았다. 완벽주의에 변덕스럽고 욱박지르는 독선적 보스기질과 함께 남의 공도 가로채는가하면 때로는 너무 우유부단하고 절망스러울 만큼 자멸적이었다.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진저리를 쳤다. “그는 사람의 진을 뺍니다. 모든 사람들을 그야말로 ‘착취’했지요” 맨해턴 스듀디오에서 18개월에 걸친 ‘레즈’ 포스트프로덕션을 강행했을 때 70여명의 스탭들은 밤낮없이 베이티가 찍은 100만피트에 달하는 필름을 편집해야 했다. 싱글마더는 한밤중에 몰래 어린 아들을 보러 빠져 나갔었고 한 보조 스탭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베이티는 수상소감에서 이들에 대한 감사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티는 누가 뭐래도 재능있는 스타였다. ‘보니와 클라이드’‘샴푸’ ‘레즈’등 뛰어난 출연작들이 많았고 ‘레즈’와 ‘헤븐 캔 웨이트’ 등으로 4번이나 오스카 지명을 받은 감독이며 제작자였다. 베이티는 극히 사적인 사람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스크린작가 보 골드먼은 ‘베이티의 에고가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5편의 더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고, 주지사가 될 수도 있었으며 다른 어떤 것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17년전 아넷 배닝과 결혼한 후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있다.
1972년 뉴욕 미술관에서 줄리 크리스티와 함께.
1978년 ‘레즈’에 함께 출연한 다이앤 키튼
1978년 제인 폰다와 함께.
1990년 ‘딕 트레이시’에서 공연한 마도나.
리즈 테일러와 베이티, 이들도 연인이었을까.
1979년 안젤리카 휴스턴과.
1976년 미쉘 필립스와.
1959년 조운 콜린스와 앳된 베이티.
피터 비스킨드가 쓴 워런 베이티 전기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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