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대석
장윤기 시애틀 기독교회 연합회장
충실한 빛과 소금 역할로 커뮤니티와 함께 해야
연합장로교회 창립 30주년 겹쳐 인디언 선교 등 계획
시애틀 연합장로교회 장윤기 담임 목사는 시애틀지역 한인 목회자 가운데 가장 바쁘게 2010년 새해를 출발했다. 40개가 넘는 시애틀지역 한인교회들의 모임인 시애틀 기독교회 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데다 자신이 섬기고 있는 연합장로교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연합회를 이끌 회장으로서, 이젠 30세의 어엿한 성인이 된 교회의 담임으로서 그가 내세운 목회나 활동 목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이다. 교회가 세상 사람 단 한 명이라도 그리스도의 품 안으로 끌어들여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자는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 목사의 생각은 이보다 한발 더 앞서 있는 듯하다.
그는 “시애틀지역 한인교회들이 한인사회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며 “한인교회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며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경제적 불황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교회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세상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이 되자는 의미까지 추가한 것이다.
교회가 나눠지는 아픔을 겪은 2006년 9월 부임해 ‘조용하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변화’로, 3년여 만에 연합장로교회를 어느 때보다 부흥시킨 역사를 이뤄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 목사는 실제 ‘세상과 함께 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연말연시를 맞아 진행되고 있는 한인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에 힘든 가운데서도 5,000달러를 선뜻 기탁하면서 시애틀지역 한인교회들이 성금 물결에 동참하는데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장 목사는 “실제로 교회가 봉사나 기부 등을 많이 하면서도 세상으로부터 비난이나 홀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젠 교회가 커뮤니티와 보다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인 기독교회 연합회 회장으로서 장 목사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ㆍ광복절 배구대회ㆍ연합부흥회ㆍ성탄찬양제 등 기존의 행사 외에 처음으로 연합회 주최 한인 골프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배구대회의 경우 젊은이 위주로 치러지고 있는 만큼 노년층을 포함한 모든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골프대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한인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한다는 취지다.
장 목사는 “미국 내 한인 이민교회는 그동안 복음을 전하는 일뿐 아니라 이민생활로 피곤하고 지친 한인들을 위한 쉼터나 봉사센터 역할까지 해왔다”며 “한인교회들이 세상을 섬기며,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스스로 기반을 닦고 일어설 수 있는 30세 이립(而立)의 나이가 된 연합장로교회의 목회 목표나 계획도 남다르다. 개별 교회 중심의 외적 성장에만 관심을 갖는 교회가 아니라 나누어주며 봉사하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오는 4월 부활절에는 백인이나 흑인, 혹은 아시아인 등 타민족 교회를 초청해 연합예배를 가질 계획이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미국사회인 만큼 한인뿐 아니라 이웃을 향해 문을 여는 교회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장 목사는 설명했다.
5월에는 전 교인 1,000여명이 1박2일 수련회를 떠나고, 여름에는 인디언 원주민 선교를 시작하려는 큰 꿈도 세웠다. 장 목사는 “그 동안 우리 교회는 외국에 나가 단기 선교를 했지만, 지속적인 선교 관계를 이어 나가는데 한계점이 있었다”며 “좀 더 집중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한국 사람과 혈통이 같은 워싱턴주 한 인디언 마을을 선정해 복음을 전파하며 그리스도 사랑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30주년 기념 시애틀 연합장로교회 교회사’를 편찬하는 한편 가을에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도 계획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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