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 양키 원자력발전소 지하수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수준으로 발견된 발암물질 방사성 트리튬이 미국의 104개 원자로 중 최소 27개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노후 원전으로부터 유해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를 낳고있다.
많은 경우 부식된 지하 파이프로부터 발생하는 누출은 이 발전소가 원자력 산업이 화석원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 대한 깨끗한 녹색 대안임을 내세워 연방 인가를 갱신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발견됐다.
핵융합의 산물로 소량으로 발견되는 트리튬은 다량으로 섭취하거나 들이마시거나 피부를 통해 흡수될 경우 암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 핵규제위원회(NRC)가 1일 버몬트 양키 발전소 지역을 새롭게 조사한 결과 지하수 1ℓ당 7만500 피코퀴리의 트리튬이 검출됐는데 이는 연방 안전기준인 ℓ당 2만 피코퀴리의 세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달 버몬트 양키 발전소에서 트리튬이 처음 발견됐을 때 짐 더글러스 주지사는 이를 맹렬히 비난했다.
버몬트주의 유일한 원전인 버몬트 양키 발전소를 강력히 지지해온 더글러스 주지사는 버몬트 양키에서 발생한 일은 신뢰를 저버린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전 측은 음용수 공급지역이나 코네티컷강(江) 지역에서는 트리튬이 검출되지 않았고 지난달 발견된 소량의 트리튬은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이 나라에 안전하고 깨끗한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의회에 제출한 2011년도 예산안에서 원전 건설을 위한 대출보증 한도를 540억달러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31개주에서 가동 중인 104개 원전은 미국의 전력 공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은 풍력, 태양열, 수력 등 온실가스를 방출하지 않는 에너지의 70%를 차지한다.
트리튬이 누출된 곳은 버몬트 양키 발전소가 처음은 아니다. 주로 60년대와 70년대 건설된 원전 수십곳에서 트리튬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0년대 일리노이주 브리드우드 원전에서 트리튬에 오염된 물 수백만갤론이 흘러나왔고 일부는 주거지역까지 흘러들어갔다.
지난해에는 뉴저지 오션카운티의 오이스터 크릭 발전소에서 두차례 트리튬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누출은 대부분 부식된 지하 파이프나 폐연료 저장소에서 발생한다.
방사성 보건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트리튬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환경보호청(EPA)의 주장에 동의한다.
버몬트주는 강력한 반핵운동으로 인해 미국내에서 주의회가 원전의 인가 갱신 여부를 결정하는 유일한 주이다. 버몬트 양키 발전소의 인가 기간은 40년으로, 2012년에 만료된다. 발전소를 소유하고 있는 엔터지사(社)는 20년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몬트필리어<미 버몬트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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