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행복캠페인
▶ 30 아이티 돕기 다양한 사연
본보와 라디오서울 방송(AM-1650), KTN-TV가 세계적인 구호기관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아이티 돕기 성금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사연의 성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생일파티 선물 대신 성금모금을 선택한 삼형제, 학교에서 지진 피해에 대해 배운 뒤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 어린이들, 고객과 함께 정성을 모은 한인식당 등 각계각층에서 아이티를 재건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 지구촌 이웃의 눈물을 닦아준 한인들의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초등학생 3형제
생일 파티 온 친구들에
지진피해 설명 온정 호소
저금통 털어 나눔 실천
■ 데이빗-벤자민-조나단 안 형제
형제들은 생일파티를 앞두고 들뜬 마음이었다. 무엇을 하고 놀까, 친구들은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올까…. 기대가 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물었다. 너희는 밝은 햇살 아래에서 따뜻한데, 친구가 추운 곳에서 떨고 있다면 재킷을 벗어줄 수 있겠니? 삼형제는 남자답게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스!”
삼형제가 생일파티 선물 대신 아이티 성금을 모금하게 된 이유다.
팜 크레스트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데이빗 안(4학년, 2월7일생)군과 쌍둥이 벤자민-조나단 안(2학년, 1월25일생)군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집에서 합동 생일파티를 갖고 아이티 성금 1,393달러를 모았다. 초대장을 받은 친구들은 부모에게 아이티 지진 피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형제는 물론 몇몇 친구들은 저금통을 털었다. 부모들은 생일파티의 취지에 동참하는 의미로 생일선물 예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아버지인 안병찬 CPA는 “파티에 모인 친구들과 모금함을 들고 ‘아이티로 보내자’ ‘아이티를 돕자’며 즐거워하더라”면서 “파티가 끝난 뒤 ‘기분에 매우 좋다’고 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 나눔과 이웃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생일파티 선물로 아이티 성금을 모금한 데이빗-벤자민-조나단 안 형제가 모금함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 글렌데일 샤론 LAUP 어린이학교
글렌데일에 있는 샤론 LAUP 어린이학교 학생들은 지난 1월 말 고사리 손에 작은 봉투를 가지고 등교했다. 민옥인 원장은 전 세계의 이목이 아이티로 향하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 아이티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엔 지진 피해 사진을 보고도 무슨 장면인지 말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린 바우존(4)양은 “아이들이 불쌍하다.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고, 로건 변(4)군 역시 “TV에서 봤다. 훌륭한 사람이 돼서 나도 도와주고 싶다”고 거들었다.
엄마들은 감동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라고 생각했던 아들,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아이티 지진에 대해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늘어놓더라는 것. 학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교사들은 471달러의 성금을 모아 본보에 기탁했다. 민옥인 원장은 “미국사람들과 비교해 한인들은 사회 봉사정신이 부족하다. 미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시민정신을 심어주고, 시사문제에 함께 호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가르치게 됐다”고 전했다.
글렌데일 샤론 LAUP 어린이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아이티 어린이들을 위해 모은 성금 봉투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학교 학생들
“돕고 싶다” 나서자
학부모·교사 감동 동참
순두부식당 모금함 ‘수북’
■ 북창동 순두부
‘북창동 순두부’(대표 이희숙)가 아이티 성금으로 마련한 2,400달러는 고객과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마음을 모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북창동 순두부 측은 지구촌 이웃의 재난 극복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남가주 8개 매장에 모금함을 만들어 비치했다. 부모와 식사를 하러 온 고등학생 아들이 솔선수범해 자신의 용돈을 모금함에 넣기도 했고, 이웃사랑의 정신을 가르치고자 자녀들에게 성금을 쥐어주는 부모도 있었다.
이기평 전무는 “각 지점 종업원들과 본사 직원들은 물론 손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모금에 참여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북창동 순두부 임직원들이 정성을 모아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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