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들만을 전담하는 ‘재외동포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LA를 방문한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이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재외동포 전담 기구인 재외동포청 설립과 관련 “대통령이나 총리 직속, 또는 외교통상부 산하 외청으로 만드는 것 보다 독립적인 ‘부’ 차원으로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본보를 방문한 권 이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동포청이 대통령 산하가 되면 효과가 미약하고 외교부 산하 외청이 되더라도 현재 재외동포재단이 하는 역할 범위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달부터 동포청 설립 논의
한인들 역량결집 위해 최선
동포 네트웍 사이트 올 오픈
-남가주 한인사회를 찾은 소감은
▲서울 종로를 한국의 정치 1번지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LA를 동포 사회 1번지로 보고 있다. 이사장 취임 후 2008년 11월 잠깐 들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동포들의 요구와 바람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고 재단의 입장을 전달하고자 왔다. 지난해 재외국민 참정권이 회복되는 등 재외동포정책의 큰 변화가 이뤄졌는데 LA 한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했다. 재단은 동포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모국과 거주국의 발전에 동포들이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달부터 한국 국회에서 동포청 설립 논의가 시작된다는데
▲현재 여야 각당이 만든 동포청 설립에 관한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 여야가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동포청은 우리 재단을 발전적으로 해체, 보완한 뒤 외교부 산하 외청이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재단이 하는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동포청에 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장으로서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 다만 일부에서 ‘청’ 수준이 아니라 ‘부’급으로 해서 재외 동포 업무 전체를 포괄하는 ‘재외동포부’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외동포 교육 지원 방안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다른 예산이 줄었지만 재외동포사회 한글 교육 지원 예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동포 교육사업비는 지난해 80억원에서 25억원 증가한 105억원인데 이중 65억원이 한글학교 지원금으로 투입된다. 한글 교육은 민족적 사명감과 결부돼 있다. 언어를 모르면 문화와 역사도 습득하기 어려워 민족의식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2세와 3세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교육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재외동포 코리안 네트웍(GKN) 구축 사업은 어떻게 돼가나
▲사이버 공간에는 국경이 없다. GKN 사업은 전 세계 176개국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하나로 묶는 국가사업으로 재단 1년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4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기반 구축을 시작으로 2012년에 완성된다. 당장 올해 가을부터 재외 동포들의 인물·단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GKN이 완성되면 정부와 기관의 재외동포 관련 정보가 웹사이트(www.korean.net)를 통해 전 세계 재외동포들에게 전달된다. 이 사이트를 통해 동포들끼리의 정보교환도 가능하게 된다.
-한상대회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한상대회 정보센터’를 운영한다는데
▲한상대회 정보센터가 상반기에 설립된다. 센터가 설립되면 상시 지원 체제가 가동돼 10% 안팎의 상담 대비 계약률이 70%까지 높아지고 5,7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까지는 기업전시회, 온라인화, 세미나?상담회 주요 내용 공지, 사전 수요 파악, 고객 DB 분석 등을 콘텐츠로 하는 온라인 센터가 선보이게 된다. 한상넷(www.hansang.net) 사이트 기반도 강화하고 한상대회 운영위원 단체와의 협력, 성공사례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알리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토론의 장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한인회장대회와 한상대회는 어떻게 치러지나
▲참정권 회복 이후 한인회장대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수준 높은 재외선거를 치르기 위한 제도홍보와 함께 자정 선거 운동을 펼치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예년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회를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겠다. 대구에서 열리는 한상대회는 ‘섬유, 패션의 도시’에서 열리는 만큼 이를 부각하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겠다.
<정대용 기자>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5일 본보를 방문, 동포청 설립 등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권영건 이사장 약력◆
▲1946년 경북 안동 출생
▲1968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6년 한양대 박사(정치학)
▲1983~1999년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
▲1999~2007년 안동대 3~4대 총장
▲2006~2007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3대 회장
▲2008~ 재외동포재단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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