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그림은 사랑과 신앙 고백이라는 추상화가 김재임 화백을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 그의 화실에는 화폭이라기보다는 벽화에 가까운 한 벽을 꽉 매운 대작이 걸려있고 그동안 그린 그림 수 십장이 포개져 있었는가 하면 벽화에 가까운 또 하나의 대작을 작업하고 있었다. 그림 그리기를 속성과 대작 그리고 다작이라는 김재임 화백은 커네티컷 주 뉴헤이븐에 위치한 OMSC(Overseas Ministries Study Center)에서 세계 저명한 예술가들을 초청, 10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작품 활동과 순회전 등을 돕는 프로젝트로 초청되어, 지난해 8월부터 오는 5월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다.
“내 그림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사랑을 배우고 신앙이 깊어지며, 희망과 기쁨을 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만족이 없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김 화백의 그림을 보면 살아있는 깊은 신앙을 느낄 수 있다. 삶의 희로애락, 어둠을담고 있지만 결코 어둠에 침잠 되지 않고 ‘빛’을 향해 나가려는 강한 열정이 화폭에 가득하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말씀을 미리 작품화하여 예배를 안내하는 주보 표지에 싣고 있다. 말씀을 쉬운 그림으로 이미지화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보다 쉽게 이해 되도록 그의 재능이 봉사하고 있으며, 이곳에 있는 동안에도 매주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이것이 예술의 헌신이 아닌가 싶다. 현대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고 다른 목적에 동감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인데 김 화백의 헌신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김 화백의 선교 열정이 돋보인다. 그는 한동안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에서 말로 선교하기 힘든 지역에 제재가 없는 그림으로 선교를 해 왔다.
“한번은 공산국가의 중심지라는 베트남 하노이 대학에서 천지 창조부터 예수님 탄생까지 그림으로 전시를 했는데 많은 이들이 그 내용을 알아보아 무척 행복 했다”면서 정감 넘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열정과 에너지는 지치지도 않는다. 1990년 미국에 교환 교수로 왔을 때는 이곳 사람들의 경건하고 진실 된 신앙생활에 도전을 받아 성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영어로 성경 66권을 다섯 권의 노트에 모두 필사했는가하면,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서 또는 여행할 때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를 동시에 필사를 하며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자신의 예술가적 이익이나 예술의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경 진리에 무릎 꿇은 순수한 예술가 김재임 화백의 예술의 헌신은 이 시대에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지난 50여 년 동안 작품 활동 하면서 가장 한국적이고 가슴 따뜻한 추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는 김재임 화백은 기독 화단에서보다 오히려 일반화단에서 더 알려져 있으며 그 이력 또한 화려하다. 24회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서울 현대미술 시드니전, 서울 원로중진 작가 전, 등 국내외에 헤아릴 수없이 많은 초대전에서 작품세계를 발표했다. 칠순을 넘긴 김 화백의 모습은 30,40대 젊은이들보다 더 건강해 보이며 전혀 화장기 없는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OMSC에 안식년으로 와 있는 세계 선교사들의 자녀들에게 그림 지도를 하는가 하면, 이곳에 있는 동안 출석하고 있는 뉴헤이븐 한인교회에서 2월부터 5월까지 매주 수요일 사군자 특강도 하게 된다.
김 화백의 가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선 후배로 만난 부군 이춘기(서양화가 05년 작고)씨와 2남 1녀가 있다. 연락처: (집) 203-285-1523 (화실) 203-285-1412 이곳에 있는 동안 갖는 전시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월16일~4월5일 예일 대학교 Catholic Chapel Center
▲ 3월1일~4월 16일 예일 신학대학 Institute Sacred Music
▲ 3월2일~4월 6일 Elim Park (140 Cookhill Rd. Cheshire, CT)
▲ 4월1일~4월 15일 Beeson 신학대학 (800 Lakeshore Dr. Birmingham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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