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업체들이 곧 사라질 신규 주택에 대한 세제혜택을 누리기 위해 본보기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펙 하우스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구입 러시가 있을 때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업체들이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0일 많은 건설업체들이 아직 주택경기가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스러울 수 있는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펙 하우스를 많이 지어 분양이 잘되면 아주 성공적인 사업이 되지만 불행히도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건설업체는 미분양 주택들에 대해 큰 폭의 할인요구를 받게되고 수지타산도 맞추기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전략이 실패하면 미국의 전반적인 주택경기 회복에도 지장을 준다.
스펙하우스는 구매자의 주문없이 건설업체가 자체 판단에 따라 지어 모델하우스처럼 활용하다가 원매자가 나서면 판매하는 주택을 말한다.
미국의 신축주택은 다소 값이 싸고 담보도 잡혀있는 기존 주택들에 비해 시장 점유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를 해볼만한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캐슬록 커뮤니티라는 업체를 운영하는 랜스 라이트씨는 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주택)시장에 나올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감성적인 결정이며 실제 사람들이 입주할 수 있는 집을 직접 보는 것은 그런 결정을 쉽게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켄 캠벨씨도 세제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선가 집을 살 것이며 집이 건설돼 있는지 여부는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11월 말로 종료 예정이었던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보려는 주택구매자들이 몰려들었으나 이런 스펙 하우스들이 많이 건설되지 않아 업자들은 주택을 많이 팔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제혜택이 분명히 잠재적인 주택수요자들을 실제 주택구입에 뛰어들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LA의 한 연구소 대표인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이 조치들은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다했다. 이제 프로그램은 종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제혜택은 종료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혜택이 더 커진 채 아직 시행되고 있다.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게는 8천달러, 2번 이상 구매자에게는 6천500달러의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4월30일까지 계약하고 6월30일까지 거래를 마치는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조만간 이 혜택이 사라질 것이며 그때 다시 한번 주택구입자들이 몰릴 것을 예상한 업자들이 주택 건설에 나선 것이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3,4월에 들어가면 혜택이 곧 사라진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할 것이며 현실도 그렇다고 말했다.
주택 건설에는 보통 4~6개월이 걸린다. 또 지금 재고로 남아있는 주택도 얼마되지 않는다. 주택건설업협회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으로 판매할 수 있는 주택은 23만4천호이며 이는 197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체들이 돈만 있으면 주택을 지으려 하는 이유다.
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다 주택건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풀트 홈스는 이미 2천800호의 집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택분양에서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더 건설할 계획이 없다.
이 회사의 리처드 두가스 대표는 최근 회의에서 우리는 시장 상황이 안좋을 때 많은 재고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우리 수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우리는 다시 이런 상황에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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