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하버, 집세 없어 선상생활
▶ 2년새 급증
보스턴 하버에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보트에서 살며 주거비를 절약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있다. 보스턴에서 가장 큰 보트 항구인 컨스티튜션 매리너에는 현재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70여 척의 보트에서 선상생활을 하고 있고, 인접한 쉽야드 쿼터스 매리너에도 17척의 보트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스트 보스턴의 보스턴 하버 쉽야드앤드 매리너에도 28척의 보트 위에 35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2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집세를 아끼기 위해서 배 위에서 사는 일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동남아시아나 플로리다 등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보스턴에서, 그것도 추운 엄동설한에 렌트비를 내지 못해 보트 위에서 산다는 것은 경제가 얼마나 좋지 않은가를 잘 말해 준다.
유 매쓰 보스턴의 조교수로 얼마 전에 일하기 시작한 키이쓰 벤텔레 씨(31세)는 월 200달러의 비용으로 찰스타운의 컨스티튜션 매리너에 정박된 보트에서 살고 있다. 그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방법입니다. 바닷물이 얼지 않고 배에서 물이 새지만 않으면 정말 나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조교수 봉급으로는 자신의 학자금 상환과 어머니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도와주기가 벅차서 선상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브라이튼에서 룸메이트와 살던 생활에 질려 2,500 달러를 주고 39년된 30피트짜리 요트를 사서 선상생활을 시작했다는 자렛 그로벨스키(26세, 선박 기술자)씨는 “아파트와 비교한다면 이것은 첫달과 마지막 달 렌트비, 시큐리티 디파짓보다도 쌉니다. 살만 하죠.”라고 말했다. 데이브 넬슨 씨도 33피트 짜리 보트를 5,000달러에 사서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 다니는 여자친구와 함께 보트에서 살고 있다.
보트를 부두에 정박하는 비용은 피트 당 월 보스턴 하버 쉽야드 40달러, 매리너 베이 75달러까지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 30피트 짜리 보트의 경우 월 300달러 정도면 된다. 대부분의 매리너에서 인터넷과 전기, 그리고 케이블 텔레비전도 연결 가능하며 비용은 정박료와는 별도로 내야 된다. 쉽야드 쿼터스 매리너의 도크 매스터인 패트릭 리욘스 씨는 “최근들어 선상생활에 대한 관심
이 부쩍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트는 매우 저렴한 대용 주거형태가 될 수 있지요. 저 자신도 아파트 생활을 접고 배위로 올까도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텍사스에서 발행되는 격월간 “선상생활(Living Aboard)”이라는 잡지의 린다 리디할그 편집장은 “선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모험심이 많아 자신들이 선호하는 바다위에서의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며 최근들어 보다 많은 사람이 육지생활을 접고 바다로 나가고 있으며 잡지의 정기구독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에 선상 생활을 하고 있는 인구가 얼마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테크놀러지 발달, 그리고 은퇴인구가 증가하며 선상생활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박성준 기자>
보스턴 하버에 정박된 보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비닐을 설치해 보온이 되게 한 보트에서 생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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