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홍 박사, ‘대학진학 작전 10단계 세미나’서 지적
“자녀가 잘하는 것에 매진하도록 해야”
본보 교육칼럼에 3월부터 노하우 연재키로
“한인 학부모들의 머리 속에는 오직 ‘열공’밖에 없지만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으면 무엇보다 자녀가 잘하는 것에 매진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UCLA와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뒤 교육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니엘 홍 박사가 19일 SAT 경시대회에 자녀를 참가시킨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강조한 ‘명문대 진학 노하우’는 일반상식과 다른 내용들이 많았다.
우선 공부를 잘하기로 유명한 한인학생이 전세계 최고대학으로 평가되는 하버드대를 가려면 백인 학생보다 SAT를 140~170점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문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성적·소수민족ㆍ체육ㆍ민족ㆍ봉사활동 등 수 십 가지를 고려하는데 한인학생들의 경우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소수민족 배려 정책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미국 교육당국이 SAT란 시험을 만든 것은 머리 좋은 유대인 신입생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런 배경은 요즘 한인들에게도 적용돼 명문대 진학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공부를 잘하면서 명문대 진학을 싹쓸이하다 보니 대학마다 이왕이면 남학생을 선호하고 있어 “한인 여학생이 명문대 진학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홍 박사는 분석했다.
홍 박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가 성적도 좋고, 운동도 한가지 하도록 하고, 봉사활동도 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일반대학 진학은 가능하지만 명문대 진학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명문대는 ‘팔방미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이 투수, 포수, 지명타자 등을 꼬집어 선발하듯 특정분야를 잘하는 학생을 원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아이다호 조그만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두 미국인 학생들은 성적은 별로였지만 여름방학 때마다 동네 노인들을 대상으로 오일체인지를 해주는 독특한 봉사활동으로 두 명 모두 하버드에 합격했다.
반대로 전국에서 수위를 다투는 벨뷰고교에서 풋볼팀 쿼터백으로 활동했던 한 한인 학생은 부모가 이를 반대해 다른 학교로 전학한 후 결국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했다.
홍 박사는 “만일 이 학생이 풋볼선수로 계속 활동했다면 명문대에 진학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대학 진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잘하는 것을 남들보다 더욱 잘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박사는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3월부터 매주 수요일자로 발행되는 본보의 교육칼럼 ‘시애틀 교육이야기’를 통해 대학진학 노하우를 10회 정도 연재하기로 했다.
황양준 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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