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텍사스 전력 만만찮아 수위 차지 전망
마운드 높은 에인절스와 2위 놓고 혈투 벌일 듯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이영 상을 거머쥔 좌완투수 클리프 리를 영입했지만 올 시즌도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를 제패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 오클랜드 A’s와의 개막 원정경기에 나서는 매리너스를 중심으로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의 2010년 페넌트 레이스를 전망해본다.
리-헤르난데스 ‘원투 펀치’
시즌 내내 위력 발휘할까?
매리너스는 작년 19승 5패, 방어율 2.49를 기록한 리를 필라델피아로부터 영입,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차석을 차지한 펠릭스 헤르난데스와 묶어 단번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이루게 됐다.
문제는 이들을 뒷받침해 줄 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라이언 롤랜드-스미스, 이안 스넬, 덕 피스트 등 3~5선발 투수들이 작년 올린 승수 합계가 헤르난데스 혼자 올린 승수보다 적은 15승에 불과하다.
숀 피긴스, 밀튼 브래들리, 케이시 캇치만 등을 보강한 타선은 작년보다 한층 좋아졌지만 아직도 2%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을 평한다.
피긴스의 경우 이치로 스즈키와 스타일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한계가 있고 브래들리는 경기장 밖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해 시즌 내내 팀의 시한폭탄이 될 전망이다.
캇치만은 에인절스 소속 당시 정교한 장타자로 각광받았지만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된 후 저니맨으로 전락, 보스턴에 잠시 몸 담았다 시애틀로 옮겨왔다. 수비는 아직 쓸만하지만 타격은 우완투수용이란 낙인이 찍혀 마이크 스위니와 번갈아 가며 경기에 출장할 듯싶다.
‘썩어도 준치’ 게레로 잡은
텍사스가 지구수위 오를 듯
최근 10년간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은 텍사스 레인저스를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선두로 꼽는 전문가들이 부쩍 많아졌다.
에인절스의 부동의 4번 타자 블라드미르 게레로를 붙잡아 자쉬 해밀튼과 함께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레인저스는 다소 약해보이는 투수력을 타력이 너끈히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번 마이클 영으로부터 시작해 이안 킨슬러, 게레로, 해밀턴, 넬스 크루즈까지 이어지는 강타선이 상대투수를 언제라도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대단하다.
리치 하든(9승 9패)과 스캇 펠드맨(17승 8패)이 이끄는 투수진도 지명도에서 밀릴 뿐 실력에서는 타 팀과 대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원한 지구 챔프 에인절스
“올해도 결코 포기 않겠다”
매년 지구 수위에 올라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한 LA 에인절스의 올 시즌 전망은 예년보다는 암울하다.
존 랙키, 게레로, 피긴스 등을 한꺼번에 잃어 전력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중10% 정도는 에인절스가 올해도 당당히 지구 챔피언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그 배경으로 탄탄한 선발투수진을 들고 있다. 제럿 위버, 어빈 산타나, 스캇 캐즈미어, 조 선더스, 조엘 피네이로 등으로 구성된 선발로테이션은 작년에 무려 65승을 올렸다.
에인절스의 가장 큰 관심은 게레로의 공백을 뉴욕 양키스로에서 받아들인 히데키 마쓰이(25홈런, 90타점)가 메워줄 수 있느냐다.
마쓰이가 제 컨디션만 내준다면 바비 어브레유, 토리 헌터, 마쓰이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도 레인저스 못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몰 볼 대명사 빈 단장
올 시즌 벤 시츠에 ‘돈 질’
오클랜드 A’s의 실질적 조타수는 감독이나 선수가 아닌 단장이란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스몰 볼의 대명사인 빌리 빈 단장은 젊은 선수를 싸게 사들여 써먹은 후 비싼 값에 트레이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리 지토, 팀 허드슨, 리치 하든 등 많은 선수들이 오클랜드에서 성장해 비싼 몸값을 받고 다른 팀으로 이적됐었다.
그런 빈 단장이 지난 스토브리그에선 별난 행보를 보였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1년을 쉰 벤 시츠를 무려 1,00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츠가 아무리 탑 클래스 투수였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한 선수에 1년에 1,000만 달러를 안겨 준 것은 도박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리너스, 레인저스, 에인절스 전력이 엇비슷해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가 많을 것으로 보여 85~90승을 올린 팀이 지구 챔피언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시즌 에인절스는 95승 65패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었다.
매리너스는 5일부터 11일까지 오클랜드, 텍사스 원정경기를 가진 후 12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박찬호가 속한 뉴욕 양키스는 7월8일 시애틀에서 경기를 갖게 되며 추신수가 속한 클리브랜드는 9월2일부터 4연전을 갖기 위해 세이프코 필드를 찾는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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