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버지니아 광산 폭발 25명 사망
▶ 회사측, 메탄개스 방출 소홀 등 2년간 500차례 적발
지난 5일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매시 에너지’ 소유 ‘어퍼 빅 브랜치 탄광’에서 발생한 대형 메탄개스 폭발사고를 계기로 광산 안전문제가 집중 부각되고 있다.
일부 광산소유 회사들의 경우 돈벌이에만 급급해 정부당국의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광부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폭발이 발생한 탄광을 소유한 매시 에너지도 인화성 메탄개스를 효과적으로 외부로 방출시키지 않고 탄광 벽이 무너져 내리거나 벽에 금이 가는 열악한 작업환경을 방치한 혐의로 수차례 연방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시 에너지는 안전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로 지난해 연방정부로부터 38만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으며 지난 2년간 웨스트버지니아 주정부로부터 501차례나 규정위반으로 적발됐다.
6일 오후 현재까지 모두 2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사고발생 탄광 안에 메탄개스와 일산화탄소가 들어차 2차 폭발이 우려돼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당국은 현재까지 숨진 광부 11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실종자 4명은 아직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매시 에너지의 제프 길렌워터 대변인은 “추가 폭발 등 불상사 예방을 위해 6일 새벽을 기해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중단됐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구조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원활한 구조작업을 위해 산비탈에 진입로를 만들어야 하며 이후 유독개스 방출을 위해 3개의 1,000피트 길이의 수직 통풍구를 뚫어야 한다.
힐다 솔리스 연방 노동부 장관은 현재 부상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에 구조요원 9개 팀이 급파됐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가 발생한 애팔라치아 산맥의 광산촌 몬트콜에 집결,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들의 생환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관계당국은 실종자들이 비상탈출구를 이용해 지하 1.5마일 지점에 있는 기밀실에 진입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기밀실에는 음식과 물 등 비상식량이 비치돼 있어 실종자들이 이곳에 있을 경우 며칠 더 생존할 수 있다고 관계당국은 덧붙였다.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인 베니 윌링햄(62)은 은퇴 및 63세 생일을 불과 5주가량 앞두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윌링햄은 30년 넘게 광업에 종사해 왔으며 매시 에너지 직원으로 일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윌링햄은 은퇴를 기념해 가족들과 크루즈 여행을 계획중이었으며 티켓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 맨킨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광부들의 유가족에 애도를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연방정부 차원에서 구조작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주요 광산사고 일지>
▲2010년 4월5일: 웨스트버지니아 몬트콜 지역 ‘매시 에너지’ 소유 어퍼 빅 브랜치 탄광서 메탄개스 폭발, 25명 사망, 2명 부상, 4명 실종
▲2008년 5월8일: 유타주 헌팅턴 소재 크랜들 캐년 광산서 광부 6명 갇힘. 구조작업 도중 구조대원 3명 사망, 6명 부상
▲2006년 5월20일: 켄터키주 다비 광산 폭발사고로 5명 사망
▲2006년 1월2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세이고 광산서 폭발 발생. 12명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2001년 9월23일: 앨라배마주 브룩우드 광산서 폭발사고 발생, 13명 사망.
▲1984년 12월19일: 유타주 에머리 카운티 내 월버그 광산서 발생한 화재로 27명 사망
지난 5일 발생한 대형 메탄개스 폭발사고로 광부 25명이 사망한 웨스트버지니아주 몬트콜 소재 ‘어퍼 빅 브랜치’ 탄광 입구에서 경찰이 몰려드는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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