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추선 폭발’유출량 예상보다 5배 많아
오바마 “오염 막아라” 방제에 미군 투입 검토
연방정부는 29일 멕시코만 석유 시추시설 폭발로 인한 기름 유출량이 예상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방제작업에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만의 기름오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및 플로리다주 주지사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멕시코만 기름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29일 기름띠가 루이지애나주 해안으로 부터 16마일 떨어진 해상까지 밀려와 이날 저녁에는 일부 기름띠가 해안에 도착하고, 30일에는 상당량의 기름띠가 해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름띠가 루이지애나 해변에 도달할 경우 매년 24억달러 어치의 수산물을 생산해 미국 내 어획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일대 어장과 조개류 양식장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또 10여개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시설이 기름띠의 이동으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며, 해안가의 대규모 습지지역도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 멕시코만의 석유시추 시설 폭발로 인해 유출되는 기름의 양이 예상보다 5배가 많다는 사실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국방부에 방제작업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이번 기름유출 사고를 국가적인 중대사안으로 간주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루이지애나주 로버트에 이어 앨라배마주 모빌항에 방제작업 지원을 위한 지휘통제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30일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 및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장과 함께 사고현장을 순시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방제 지원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방부도 방제작업 지원에 미군을 투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기획 및 작전담당 군 고위관계자들은 29일 오전 멕시코만 기름 방제작업과 관련해 군 당국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에게 브리핑을 했으며, 조만간 군 투입을 위한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국립해양대기청(NOAA) 전문가들은 하루 기름 유출량이 5,000배럴로 당초 예상치 1,000배럴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사고가 발생한 `딥 워터 호라이즌’을 임차해 사용중인 영국 석유회사 BP는 하루 유출량으로 1,000배럴이 더 정확하다고 반박했지만, 해안경비대의 메리 랜드리 소장은 항공 관측 등으로 얻은 NOAA 측 수치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28일 오후 미시시피강 남쪽 약 50마일 지점에 지정된 연소 구역에서 1차 기름띠 연소작업을 벌인데 이어 29일에도 풍향이 좋아지는 대로 추가로 연소작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석유 시추선 폭발 및 침몰로 유출되는 기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28일 석유 방제용 선박들이 방어막을 이용해 해상에 떠 있는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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