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최고 예우…‘테러전쟁 파트너’재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3개월간의 반목과 앙금을 씻어내는 `화해의 악수’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찾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레드 카펫’을 깔아 영접한 것은 물론, 회담이 끝난 뒤에는 주요 동맹국의 정상들이 왔을 때나 응하는 공동기자회견에 카르자이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3월 아프간을 전격 방문, 카르자이 대통령 면전에서 아프간 정부 내 부패문제 등을 정면 제기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적어도 외견상 “양국관계 이상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려는데 초점을 맞춘 듯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민과 아프간 국민 사이의 우정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면서 “나와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전쟁을 수행하는 파트너로서, 아프간 안정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 과거 어느 때보다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에 엄청난 자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감사를 드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프간을 안정시키 위한 방안에 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화답했다.
또 카르자이 대통령은 전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아프간전에 참전했다가 부상한 미군 장병들을 위문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두 정상은 양국간에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지난 수 개월 간의 갈등이 재연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여전히 미덥지 않고 아프간 정부 내 부패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카르자이 대통령을 예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추진중인 대탈레반 평화협상안과 관련해서는 양국 정부 간에 의견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탈레반 멤버들이 알카에다 및 극단주의자들과의 관계를 청산한다는 약속을 할 경우에는 이들과 평화협상안을 도출하려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일단 “아프간에 해를 끼치지 않는 탈레반 멤버들이 수 천명에 달한다”고 밝힌 것으로만 전해졌다. 따라서 이는 양국 외교당국이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여나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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