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센서스(인구조사)’ 2단계 작업으로 연방센서스국 소속 인구조사원이 무응답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인구조사를 시작한지 이제 보름째.
10개 지구로 구분된 퀸즈 북동부에서 플러싱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한인 인구조사원 박윤숙씨는 “인구조사 중요성에 대한 한인의 인식은 생각보다 높았지만 개인정보나 신분문제에 대한 100% 비밀보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해하는 한인이 많았다”고 말한다. 당국의 사전 승인을 거쳐 14일 플러싱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방문 조사 중 본보 인터뷰에 응한 박씨는 “무조건 안하겠다며 강경하게 버티기도 하고 때론 정식 직원이 아닌지 의심하거나 심한 경우 인구조사원을 마치 잡상인 대하듯 하는 한인들도 더러 있다”며 보름여간의 경험을 털어놨다.
첫 방문에서 거주자를 직접 만나는 행운(?)을 얻는 것은 10가정 중 평균 2~3가정 뿐. 직장이나 사업 등으로 온종일 비어있는 집이 많아 밤낮없이 뛰어다녀야 하지만 막상 거주자를 만나도 시간 없다며 매몰차게 거절당하기도 십상이다. 특히 조사 거부자는 노인보다 오히려 젊은층 한인이 더 많아 놀랐다고. 외로운 노인들은 집을 찾아온 인구조사원을 반기고 집안에 들어오길 청하며 친절을 베풀지만 규정상 집안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
박씨의 이날 가정방문 조사에 동행한 플러싱지구 인구조사원 팀장 빌리 황씨는 “센서스는 체류신분을 묻지 않는데도 플러싱은 체류신분 노출을 우려하는 한인이 많아 막무가내로 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인구조사원이 방문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 팀장이 때로 동행하는데 설문지를 우편으로 반송했는데도 왜 방문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화를 내는 한인도 종종 만나고 현관문을 두드리면 갑자기 실내등을 끄는 한인 가정도 많다”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날 박씨의 현장 근무에는 연방센서스국 김자경 파트너십 스페셜리스트, 플러싱지국의 한인 난 민 매니저와 스티븐 박 부매니저 등도 자리해 가정방문 인구조사에 뉴욕 한인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민 매니저는 “우편반송 시기가 늦어졌거나 BC지원센터를 통해 설문지를 작성했다면 아직 응답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방문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채용된 인구조사원들은 모두 지역적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오래된 이웃주민들”이라며 방문조사를 받게 되면 이웃주민을 대하듯 편하게 응해주길 당부했다.
더불어 서비스 확인 차원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소수의 일부 가정에는 또 다른 인구조사원이 재방문할 수도 있다며 행여 재방문을 받더라도 짜증내지 말고 협조해주길 거듭 요청했다. 우편으로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인구조사원의 방문조사 조차 아직 받지 못한 가정은 1-866-861-2010으로 전화해 우편번호(Zip Code)를 입력하면 거주지 인근의 지국과 연결돼 방문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영어가 불편한 한인은 한국어 구사 직원의 방문을 요청할 수 있
다. 인구조사원의 가정방문 조사는 무응답 가정마다 최대 6회까지 반복되며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플러싱 일부를 담당하는 인구조사원 박윤숙씨가 가정방문 조사차 14일 찾은 한 가정집이 인기척이 없자 조사원이 다녀갔음을 알리고 전화로 시간약속을 요청하라는 메모지를 현관문에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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