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유료공연에 1,000여명 모여 한인사회 신기원
가요ㆍ팝ㆍ가곡ㆍ오페라 아우르는 음악축제 한마당
마음이 열리고 음악이 벽을 허물고 서로 만나 결국 큰 뜻이 이뤄졌다.
열린 동문회연합(회장 신창범)이 지난 15일 밤 워싱턴대학(UW) 미니 홀에서 개최한 ‘제1회 열린 음악회’가 시애틀 한인사회의 신기원을 열었다.
무보험자와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해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실시되는 무료건강검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료로 열린 자선음악회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무료 음악회라고 하더라도 미니 홀 1,200석을 가득 메우기는 사실상 어려운데 한인사회 유료 음악회에 2층 일부를 제외하고 자리가 가득 메워져 주최측이나 참석자 모두 “대성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정상 음악회에는 참석 못해도 표는 구입해주겠다는 한인들도 적지 않아 실제 장당 20달러씩에 팔린 티켓은 1,000장을 훨씬 넘어섰다고 주최측은 감사함을 전했다.
25년이 넘게 한인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벌이며 동포애를 발휘해 온 본보가 특별 후원한 이번 음악회는 “나도 힘들지만 도움이 더욱 절실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는 고귀한 뜻과 마음이 모아져 시애틀 한인사회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날 행사가 열린 미니 홀 복도에는 한인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생활상담소ㆍ대한부인회ㆍ카톨릭도우미센터ㆍ아시안 약물중독 치료센터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상담도 실시했다. 남선교회 서북부연합회도 이번 주 토요일(22일) 형제교회에서 피검사와 골다공증 등 모든 진료와 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무료건강검진 행사 홍보전을 펼쳤다. 박영민 시의원이 시장 직에 도전장을 낸 페더럴웨이 한인들도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펼쳤다.
따뜻한 마음과 뜻이 있어 모였지만 음악회 자체도 수준이 높았고, 흥까지 돋울 수 있어 한인사회 축제 한마당이 됐다는 평가도 줄을 잇는다.
이번 음악회를 위해 20대에서 7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50여명의 넘는 한인들이 새로 결성한 연합합창단은 우리 가곡 ‘꽃 파는 아가씨’로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시애틀 대중가수 서정우씨는 ‘흙에 살리라’로 향수를 자극했고, 바리톤 오유석씨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아리아를 열창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한인 젊은이들로 구성된 언플러그드 그룹 ‘클로저스’가 나와 색다른 공연을, 한인 소녀들로 구성된 댄스그룹 ‘KARMA’도 출연해 젊음을 선사했다.
노련미가 넘치는 인기가수 장계현씨도 한국에서 날아와 ‘잊게 해주오’등 히트곡을 들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장계현씨와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나오고, 관객이 모두 일어나 ‘고향의 봄’을 부르는 것으로 2시간 동안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신창범 회장은 “대학동문회연합 이름도 열린 동문회 연합으로 바꿨다”며 “이번에는 무료진료를 위해 마련했지만 앞으로는 매년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단체나 기관을 한 곳씩을 돌아가며 이를 후원하는 열린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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