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주류사회 경찰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미국인 경관과 교사들이 한결같이 가지는 소감이다. ‘밝은사회운동 LA클럽’(회장 신응휴)과 ‘교육자를 위한 코리안 아카데미’(KAFE·대표 메리 코너)의 주도로 문화원이 협력해 실시하고 있는 이들 프로그램은 벌써 참가자가 2,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주류사회에 ‘코리아 알리기’의 첨병이 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현황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알찬 프로그램”입소문, 참가자 2천여명 호평
“한인사회·한인 학생들에 대한 이해 깊어져”
실질운영은 민간단체… 한국정부 지원 아쉬워
■현황
남가주 지역 치안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역사·문화 웍샵은 지난 1일로 9회째를 맞았다. 이 웍샵에는 LA경찰국(LAPD)와 LA셰리프국 소속 경관들이 참석해 기본적인 한국 예절과 문화를 소개받고 한국 음식 등을 직접 맛보며 한국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제1회 웍샵이 개최된 이래 9회를 거치면서 참석한 경관 숫자는 약 400명에 이른다. 참석자 가운데는 테리 하라 LAPD 부국장과 데브라 맥카시 LAPD 서부지역 총괄 부국장 등 LAPD 최고위직 간부도 있고, 한인타운 치안을 위해 설립된 올림픽경찰서 매튜 블레이크 서장도 이 세미나에 참석해 한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블레이크 서장뿐 아니라 올림픽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대부분 한 차례 이상 웍샵에 참석했다. 블레이크 서장은 “재정난으로 경찰들의 업무시간이 대폭 축소됐지만 웍샵에는 꼭 경관들을 참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자 웍샵’에는 지난 7년 동안 미 전국 19개 주 89개 학교 소속 교사 약 1,650명이 참가해 한국 역사와 문화는 물론이고 한인 이민사, 한인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닷새 일정의 하계 웍샵과 이틀 일정의 춘추 웍샵 등 1년에 3차례씩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인 교사들 사이 프로그램 내용이 좋은 것으로 소문나 사전 심사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고 있다.
■성과
이들 프로그램은 LA 한국문화원의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교사 대상 웍샵에 참가한 교사들은 세미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소속 학교로 돌아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교과 과정에 한국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알래스카주 캣치칸 초등학교 소속의 새라 캠벨 교사는 2009년 웍샵 참가 후 6주 과정의 한국 역사, 문화, 문학 과정을 개설했고, 워싱턴주 마운트 뷰 초등학교 수잔 코퍼 사서는 한국 관련 자료를 도서관에 비치하고 2주 과정의 한국 관련 수업을 만들기도 했다. 김재원 문화원장은 “참석 교사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차이로 인해 한인들이 받게 되는 불이익을 줄이는 데도 프로그램이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경찰서 소속 케네스 부시에 경관은 “웍샵에 참가한 동료들은 한인들의 문화를 조금은 알고 있기 때문에 한인들에 대한 오해가 적은 것 같다”며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
한국 역사·문화 웍샵이 문화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정부 기관인 문화원이 공동 주최로 참여하지만 실질적인 운영이나 프로그램 개발은 KAFE나 밝은사회운동 LA클럽 같은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어 한국 정부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더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교사와 경찰 위주로 프로그램이 정부 관계자나 주류 언론인 등으로 참가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웍샵 때마다 거의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반복되고 있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인타운에 치중된 참석자들의 출신 지역을 확대할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코헹가 초등학교 변지애 교장은 “대상층을 더욱 확대하고 더 많은 홍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교육자를 위한 코리안 아카데미 참석 미국인 교사들이 한국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보고 있는 모습.
<이은호 기자>
한국문화·역사 웍샵에 참가한 LA경찰국 소속 경관들이 비빔밥 등 한식을 시식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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