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관이 경찰국 조사해야”
버지스 시의원, 원주민 부족 등 항의 빗발치자 제안
디아즈 국장은 “자체조사로 충분” 일축
술 취한 인디언 무숙자가 한낮에 대로상에서 순찰경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등 최근 시애틀경찰관들이 연루된 잇따른 총격사건을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시의회의 팀 버지스 의원이 시애틀경찰국에 대한 외부기관의 독립조사를 제의하고 나섰다.
시의회 공공안전 위원장인 버지스 의원은 시애틀경찰관들의 과잉진압이 이미 이슈화 된 상황에서 지난 8월30일 인디언 조각가 존 윌리엄스(50)가 피살됐다고 지적하고, 특단 조치가 없을 경우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지스 의원의 이 같은 제안은 미국 민권자유연맹(ACLU)의 캐틀린 테일러 시애틀 소장이 “경찰관들은 진압 대상자가 유색인, 장애자, 무숙자 등 소외계층일 경우 과잉진압하거나 사태를 확대시킨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경찰 폭력패턴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공한을 마이크 맥긴 시장, 존 디아즈 경찰국장 및 시의회에 보낸 뒤 나왔다.
지난달 국장직에 취임한 후 경찰관 총격사건이 잇따라 터져 바늘방석에 앉은 디아즈 국장은 그러나, 버지스 의원이 제안한 외부 기관의 독립조사는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찰국 자체의 총기 검토위원회(FRB)가 현재 윌리엄스 피살사건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추후 외부 배심단과 검찰에 의해 공정성을 검토 받는 다고 설명했다.
디아즈 국장은 ACLU의 테일러 소장이 주장한 내용은 부정확하며 문제점도 내포돼 있다고 지적하고 “그녀를 개인적으로 만나 따질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국은 시민들이 마땅히 향유해야 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긴 시장은 경찰이 소수계와 무숙자 등에게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에 유의하고 있다며 윌리엄스 사건에 대한 외부기관의 독립조사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지만 현재 경찰국의 FRB가 진행하고 있는 자체조사가 끝난 뒤 필요에 따라 외부기관에 조사를 재의뢰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즈 국장과 닉 메츠 부국장 서리는 8일 저녁 원주민들의 항의 모임에 참석, 윌리엄스의 유족 및 동료 부족민들에게 “우리는 커뮤니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도 사람이어서 언제나 옳을 수는 없다”고 사과하고 경찰국의 자체 진상조사가 반드시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윌리엄스는 지난달 30일 술 취한 상ㅌ채에서 다운타운의 한 교차로 모퉁이에 앉아 주머니 칼로 작은 나무를 조각하다가 2년차 경력의 이언 버크 경관에 의해 사살됐다. 버크경관은 윌리엄스에게 “칼을 버리라”고 세 차례 명령했지만 윌리엄스가 듣지 않고 자기에게 접근해와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당시 윌리엄스가 경찰관의 신변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