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행한 미국 대사 “그들은 트럼프 사랑해” 글 썼다 지워

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운데)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왼쪽)가 가자지구의 GHF 배급소를 찾아 현지 주민의 손을 잡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1일 가자지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미국 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를 시찰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안에서 5시간 넘도록 현장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상황을 평가하고 GHF 등 기관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의 목적은 미국 대통령이 인도적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가자지구 주민에게 식량과 의료 제공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커비 대사와 함께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는 사진도 게시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방탄조끼를 걸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쓰인 검정색 모자를 쓴 모습이다.
허커비 대사도 엑스에서 "GHF 구호 현장의 진실을 살펴보고 이스라엘군의 브리핑을 받고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GHF는 지난 2달간 100만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하마스는 GHF를 증오한다"며 "이는 GHF가 하마스에 음식을 약탈당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허커비 대사가 이날 "그들(가자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가 돕는다고 믿는다"고 쓴 게시물을 엑스에 올렸다가 1분도 안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에서 허커비 대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에 남은 몇 안되는 6층짜리 건물을 "트럼프타워"라고 부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유대인이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촌을 세우는 것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는가 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5월 말 GHF로 구호품 배급 절차를 일원화한 뒤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아 위기가 고조됐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배급을 받으려다 숨진 현지 주민이 1천373명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사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이스라엘 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휴전 협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 방안, 이란 상황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예루살렘포스트는 양국이 하마스의 비타협적 태도를 고려해 협상 전략과 틀을 바꿔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60일 휴전안에 대한 역제안으로 합의 도달시 교전 재개 없는 영구적 종전 협상 지속, 이스라엘 철군 규모 확대 등을 요구하자 미국은 카타르에 파견한 대표단을 철수시키며 불만을 표했다.
이스라엘 내각에서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완전한 파괴', 가자지구 일부 영토 병합 등 강경한 대응책을 거론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끝낼 가장 신속한 방법은 하마스가 항복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