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방문 개학식 연설
“정체성 고민” 고백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필라델피아의 한 고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큰 꿈을 품고 미래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급 학교의 신학기에 즈음해 이날 필라델피아의 `줄리아 매스터맨 스쿨’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만일 여러분이 큰 꿈을 품을 각오가 돼 있다면 여러분이 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의 운명을 써 나갈 사람은 오직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 밖에 없다”면서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여러분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나도 여러분처럼 어린 시절에는 언제나 최고의 학생은 아니었고, 내 나름의 실수가 있었다”면서 자신이 부진했던 성적을 딛고 다시 분발하게 됐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떨어졌을 때 자신의 어머니가 “행운이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말아라. 너는 조금만 노력하면 미국에 있는 어떤 대학에도 들어갈 수 있을 거야. 노력하는 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타일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모친과의 대화가 ‘자극제’가 됐으며, 이후 노력을 해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명문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번민했던 얘기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인 엄마와 흑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누구이며, 내 인생에 아빠가 없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내 얘기 중에서 여러분이 새겨 들었으면 하는 것은 인생은 고귀한 것이며,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다양성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혀 ‘다름’을 인정하는 가치관을 쌓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학교 방문 연설’이 지난해 버지니아에서 처음 시작됐을 때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공화당 측에서는 어린이들까지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었다.
일부 교육구에서는 텔리비전 방영을 못하게 했고 일부에서는 교사와 교장에게 일임하거나 부모가 시청을 반대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어린이 스스로 알아서 시청하도록 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4일 필라델피아 줄리아 마스터맨 스쿨을 방문해 새 학기 개학식 연설을 한 후 학생들과 반갑게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