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로 1년 넘게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 중 1명이 14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이란 테헤란 검찰청은 웹사이트를 통해 “보석금 납부 사실을 확인하고 사라 쇼어드(32·여)를 석방한 뒤 스위스대사관 측에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프레스TV가 전했다.
스위스대사관은 1980년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미국을 대신해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스위스대사관 관계자는 쇼어드가 석방된 뒤 이란을 떠나 가족들이 와 있는 오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쇼어드의 가족은 이란 국영 멜리은행의 오만 지점에서 50만달러 가량의 보석금을 이란 당국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어드와 셰인 바우어(28), 조쉬 파탈(28) 등 미국인 남녀 3명은 지난해 7월31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에서 도보여행하던 중 이란 영토를 불법 침입한 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연방 정부는 이들이 여행 중 실수로 이란 땅에 들어간 것이라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해 왔지만, 이란은 이들이 간첩 활동을 목적으로 이란에 잠입했다며 신병 인도를 거부해 왔다.
이란 당국은 당초 이슬람권 금식월인 라마단 종료를 맞아 지난 11일 쇼어드를 우선 석방할 예정이었지만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석방을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쇼어드의 조기 석방을 추진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사법부와 의회 보수파 의원들로부터 사법부의 고유권한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쇼어드는 석방됐지만 교도소에서 쇼어드에게 청혼한 연인 바우어는 파탈과 함께 최소 2개월 이상 더 수감될 예정이라고 이란 검찰은 밝혔다.
이란 억류에서 풀려난 사라 쇼어드가 14일 테헤란을 출발하기 전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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