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다이어트에 나섰다. 대형차 일변도로 이어지던 자동차회사들의 신차 개발 경쟁은 최근 들어 기름기를 쪽 뺀 모습이다. 새롭게 시장에 등장하는 신차들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연비 효율을 높이고,배기량을 낮추면서도 동력 성능은 유지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다.
업계는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의 엄격해진 환경 규제와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연비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그린카’에 비해 개발 비용이 적은 고연비 자동차는 기존 개솔린 엔진의 개량을 통해 그린카에 필적하는 연비를 달성하고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소형차의 비중이 2013년 5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업계 신차개발 박차
현대차 내년 출시 ‘벨로스터’
1.6리터 고효율 GDI엔진 탑재
아우디 A1 갤런당 40마일 주행
현대차는 최근 중소형급 차에 사용할 가솔린(휘발유) 직분사식(GDI) 1.6리터 4기통 엔진을 개발했다. 연료를 동력기관에 직접 분사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사용했다. GDI 엔진은 기존 다분사식(MPI) 엔진에 비해 △7~12%의 성능 향상 △10%의 연비 개선 △배출가스 감소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1.6리터급 MPI 엔진의 최고 출력은 110마력, GDI 엔진은 138마력을 낸다. 2.0ℓ급 엔진에 맞먹는 성능이지만 연비는 갤런당 30마일을 훌쩍 뛰어 넘는다. 여기에 터보 차저(출력을 높여 주는 과급기)를 달면 175마력까지 올라간다. 쏘나타의 동력 성능(2.0리터 모델 기준 165마력)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다운사이징 등을 통해 가솔린 차 연비를 2015년까지 25% 높이고,202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 출시하는 소형차 ‘벨로스터(개발명)’는 ‘엑센트’ 크기의 차체에 1.6리터 GDI 엔진을 탑재한다. GM이 개발 중인 시보레 ‘아베오RS’도 주목된다. 1.4리터 에코텍 터보 엔진을 탑재해 138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유럽 브랜드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BMW는 가장 작은 차인 ‘120d’에 준중형차 320d와 동급인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달았다. 최고 출력은 177마력으로 같지만 연비는 320d에 비해 높다.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도 최근 선보였다.
아우디는 올해 말 대항마 ‘A1’을 출시한다. 4m 이하의 단신에 1.6리터 디젤 모델을 얹어 갤런당 4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의 소형차 ‘폴로’는 하이브리드카보다 연비가 좋다. 1.2리터 디젤을 얹은 블루모션 TDI는 갤런당 4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함께 내놓은 폴로 GTI는 1.4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으로 180마력을 내면서도 연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준이다.
‘미국차는 기름 먹는 하마’라는 인식도 깨지는 추세다. 포드는 배기량을 낮추고 터보 차저로 출력을 보강한 ‘에코부스트’ 엔진을 개발, 향후 5년 간 피에스타, 포커스 등의 소형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자동차 크기는 계속 작아질 전망이다. 독일 프랑스와 일본의 ‘3국 연합’인 다임러-르노-닛산 3사는 최근 소형차 부문 제휴를 체결했다. 다임러가 개발하고 르노가 생산하는 4기통 소형 엔진은 2013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등 3사의 소형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3~4년 내로 2인용 ‘시티카(city car)’ 등 경차보다 작은 초소형차를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BMW 120d
포드 ‘피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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