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 헬기 월경 폭격
군인 3명 숨지자 보복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 헬기가 지난달 30일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군 초소를 폭격해 파키스탄 군인 3명이 숨지자 파키스탄이 아프간 나토군으로 향하는 보급로를 차단했다.
파키스탄·아프간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접경지역에 있는 파키스탄 토르캄에서는 나토군 차량의 국경 통과가 잠정 금지됐다.
토르캄은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주요 보급로로, 국경 차단에 따라 이날 정오 현재 나토군 차량 약 100대가 대기 중이라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이날 나토군 헬기가 월경해 자국 초소를 공격하면서 자국 군인 3명이 숨진 데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연방정부 내무장관은 이날 나토군 공격과 관련해 “우리가 (나토군의) 동맹인지 적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고만 밝히고 보급로 차단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파키스탄 치안당국의 고위 공무원은 “오늘 이른 아침에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이 있었다. 나토군 헬기가 우리 영공에 들어와 보안군 초소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병사 3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며 “나토 헬기들은 파키스탄 영공을 5㎞가량 침범했다”고 덧붙였다.
ISAF 측도 이날 파키스탄 카이버-파크툰크와주의 오라크자이에 대한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ISAF 측은 문제의 공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어쨌든 이로써 불과 1주일 새 ISAF 헬기는 4차례나 파키스탄에 대한 월경 공격을 감행했다.
특히 ISAF 측은 지난 24일 월경 공격으로 30명의 반군을 사살했으며, 지난 주말에도 무장세력 다수를 퇴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장 세력이 아닌 보안군 대원들이 사망해 파키스탄 정부의 반발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국방부는 최근의 나토군 헬기의 월경 공격의 문제점은 ‘통신두절’이라면서, 이 때문에 동맹군 장교들은 공격이 끝날 때까지 파키스탄 측 당사자와 교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미군의 보급물자를 싣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려는 NATO의 수송트럭이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국경에서 발이 묶인 채 대기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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