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남부지역 연방 하원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부 5개주 지원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시애틀의 워싱터 주립대에서 열린 연방 상원 민주당 후보인 패티 머레이 지원연설 후 지지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11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와 관련, 남부지역에서 전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부지역은 버지니아에서 부터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남북전쟁당시 노예제 폐지에 반대해 남부연합(Confederacy)을 형성했던 11개주를 포괄하는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 하지만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민권법에 서명하면서 이 법률이 친정인 민주당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예측대로 정치환경이 공화당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과 1994년 공화당의 압승으로 정점에 달했다.
특히 남부는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기독교인들이 몰려있는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 속하는데다 복음주의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공화당의 아성으로 굳어졌다. 2008년 대선당시 오바마 열풍이 전국을 휩쓸어 미 지도가 온통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도배될때에도 공화당이 승리한 몇 안되는 `레드 스테이트’로 남아있던 곳이 남부였다.
11개주의 연방 하원의원 분포를 보면 공화당이 73석, 민주당은 59명. 민주당 하원의원중 43명이 백인이고 13명은 흑인인 반면, 공화당은 백인출신이 대부분인게 특징.
현재는 여소야대속에 민주당이 나름대로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11월 선거가 지나면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든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자체 분석을 통해 11개 남부주에서 민주당이 현재 보유한 59개 의석 가운데 9석은 공화당 우세, 8석은 동률, 5석은 접전으로 분류하고 민주당이 까닥하면 남부에서 19석을 잃은 1994년 이후 최대의 패배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NYT는 민주당 의석중 20여석이 공화당의 집중 공격에 노출돼 있다면서 “현재도 희귀한 남부지역 백인 민주당 의원들이 11월선거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처할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 예로 아칸소주의 하원 제1 선거구인 존스보로시의 경우 1873년 이후 민주당이 줄곧 당선돼온 지역이지만 마리온 베리 하원의원(민주)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공화당은 137년만에 이 지역을 되찾아올 호기로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긴급 투입해 방어전에 나서야 했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기위해 민주당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아칸소와 테네시주의 4개 선거구를 비롯해 남부지역 전역에서 집중적인 공세를 전개중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민주당 후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사양하는 것은 물론 당 지도부 및 정책과도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인 조지아주의 짐 마셜, 앨라배마주의 바비 브라이트, 테네시주의 브렛 카터 의원 등은 보수적인 지역구 여론을 감안해 “당선되면 낸시 펠로시 의장을 차기의장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약하고 있을 정도이다.
테네시주의 로이 헤론 후보의 경우 “보수적인 민주당원”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트럭을 운전하고, 새 사냥을 좋아하며, 성경을 읽고, 복음성가를 부르며, 가족을 사랑하는 남자”라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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