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일 아침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개최한 후 기자들에게 회의 내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선거 참패후 지도부 초청
감세조치 연장 주요의제
한미 FTA 등 논의할 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를 18일 백악관으로 초청, 감세연장안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4년만에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획득, 내년 1월초 시작되는 새 회기부터 모든 상임위원회를 장악하게 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한 형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각료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민에게 필요한 의제를 진전시켜 나가가는 방안을 놓고 의회 지도부와 만나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면서 18일 회동이 “단순히 악수하고 사진만 찍는 회동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회동에는 공화당에서 차기 하원의장이 확실시되는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와 에릭 캔터 원내부대표, 상원의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와 존 카일 부대표, 민주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 상원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와 딕 더빈 부대표 등이 참석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회동이 실무만찬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은 이번 백악관 회동이 올해말로 종료되는 감세조치의 연장를 주요 이슈로 다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처리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때 한.미FTA의 쟁점현안에 대한 타결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8일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이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은 벌써부터 건강보험 개혁을 비롯한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원점으로 돌리고 재정지출 삭감을 통해 `작은 정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오바마 대통령과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공화당이 하원의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는 다수당 지위를 행사하는 것은 내년 새 회기부터지만 연말까지 남은 1개월여 기간의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도 공화당의 강해진 목소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 회동 방침을 발표한 것과 비슷한 시간에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주목을 끌었다.
매코넬 대표는 이 연설에서 “일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인물을 백악관의 주인으로 앉히는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를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했다. 이는 앞으로 2012년 대선까지 남은 2년간 오바마와 공화당 사이에 팽팽한 대립을 예고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공화당과 협력의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뜻 밝힌 바 있어 18일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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